대전시가 동구 하소동의 친환경 일반산업단지(하소산단)에 기업유치를 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 2015년 분양을 시작해 3년이 지났지만 분양 속도가 더뎌지면서 미분양 부지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16일 시에 따르면 하소산단은 2015년 5월 산업시설용지 분양 공고를 시작으로 현재 분양률은 77%에 이르고 있다. 분양규모는 총 30만8000㎡이며 총 88필지로 산업시설용지 56필지, 단독주택용지 14필지, 지원시설용지 17필지, 주차장 1필지로 구성돼 있다. 이중 단독주택용지와 지원시설용지는 분양과 동시에 전면 분양됐고 산업시설용지 56필지 중 36필지가 분양완료됐으며 현재 2필지가 심의 중에 있다. 남은 부지규모는 6만5000㎡다.

하소산단은 산업용지 공급이 1990년대 이후 중단되면서 20년만에 재개된 산단조성사업이다. 산단 조성 계획 당시 시는 남대전 IC와 인접한 탓에 교통편의성이 높고 인근의 남대전물류단지와의 연계성까지 겹쳐 입주여건이 우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망과 달리 3년이 지난 현재까지 미분양 부지가 남으면서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기업은 하소산단의 분양열기가 사그라든 이유로 `낮은 접근성`을 꼽는다. 고속도로와의 인접성은 높지만 대전 남부 외곽에 위치한 탓에 직원들의 통근거리, 수도권·세종 등의 인접성 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주여건이 우수한 신동·둔곡지구개발로 기업이 쏠리면서 입주수요 자체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도 기업유치에 고심 중이다. 현재 분양속도로는 2년 내 분양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분양을 앞당기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최근에는 `기업유치 및 투자촉진 조례`개정을 통해 분양지원요건을 대폭 하향시켜 기존 투자액을 100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창업기업의 경우 200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낮췄다. 진입장벽을 낮춰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게 속내다. 또 산업용지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대전·대덕 산단과의 협조를 통해 기업유치를 독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소산단은 아직 2공구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올해 중 공사를 완료하고 전체 사업을 준공할 계획"이라며 "조례 개정을 통해 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한편, 조세감면제도 등 각종 세제혜택도 제공해 기업유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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