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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마주한 고통 이 끝에 생명의 봄 오기를

2018-04-16기사 편집 2018-04-16 16: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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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담 들숨날숨 展

첨부사진1꿈_162x260cm_캔버스에아크릴릭_2016년
2014년 4월 16일, 300명이 넘는 생명들이 봄날 차가운 바다 위에서 졌다. 어린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누군가의 가족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우리들의 기억에 그 아팠던 마음을 다시 새기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대전 미룸갤러리에서 홍성담 화백의 '들숨날숨 展'이 내달 4일까지 전시된다.

홍 화백은 아이들을 구할 수 없었던 안타까운 마음, 분노하는 마음과 슬픔을 느끼며 붓을 들었다. 이번 전시작품에는 그 날 스러진 아픈 생명들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다. 이번 전시작품은 총 18점으로, 작품의 크기가 대부분 100호가 넘는 대작들이다. 오는 19일까지 9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오는 20일부터 내달 4일까지 나마지 9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작품은 붓을 사용하고 있지만 붓에 묻어있는 것은 물감이 아니라 슬픔이다. 슬픔의 색을 찾아 눈으로 볼 수 없었던 것을 그려내고 있다. 이런 작업을 누가 원하겠는가. 홍 화백도 피할 수 있었으면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게 인지상정이다. 끝내 피하지 못하고 상상하면 상상할수록 고통이 수반되는 현실을 다시 꺼내놓을 때 작가도 관람객도 아플 수밖에 없다.

작가는 억울하게 죽은 생명들을 만난다. 그들이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을 듣는다. 그 말속에는 아빠에게 엄마에게 식구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이 넘쳐날 것이다.

'꿈' 이라는 작품에도 그 아픈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차라리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니라 꿈이면 좋겠지만 그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그런 현실을 깨고 '침몰하는 배를 번쩍 들어올릴 수만 있다면…' 그런 마음이 간절하게 담긴 작품이다.

마지막까지 생명들은 서로의 손과 손을 잡으며 친구들의 생명을 지키려고 했다는 것을 작품 '친구와 마지막 셀카'를 통해 작가는 말하고 있다. 저마다 마음을 싣고 제주도로 출발한 세월호 속에 바닷물이 들어오는데 대통령은 7시간 넘게 실종상태였다.

작가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만났을 당시 "저는 유가족분들 보다는 죽은 아이들 편에서 그림을 그릴 것이다. 나는 여러분들을 위로하는 단순한 그림은 그리지 않을 것이다"며 "그들이 마지막 순간에 어떤 고통을 당하면서 죽어갔는지, 우리 아이들이 각자 비밀스럽게 가슴에 간직했던 꿈과 희망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의 영혼이 지금 어디를 서성이고 있는지... 우리는 그들이 마지막 순간에 당했던 저 끔찍한 고통을 직면하고 대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통스러운 순간을 직면하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지만, 그 고통을 피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소중한 아이들과 영원히 소통을 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다.

작가는 "이젠 한마디의 위로보다도 응답이 필요하다"며 우리 유가족이 먼저 용기를 갖고 직면을 하게 된다면 국민들도 아이들의 고통스러운 죽음의 순간을 대면할 것이다"고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생명의 귀중함을 알게 되며,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는 민주주의의 가장 보편적인 진리를 깨닫게 된다"며 "이것만이 제2의 세월호 학살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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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친구와마지막셀카_162x112cm_캔버스에아크릴릭_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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