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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가 묻고 첼로가 답한다

2018-04-16기사 편집 2018-04-16 16: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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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욱&지안왕 듀오 리사이틀 17일 오후 7시 30분·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첨부사진1Sunwook Kim - Pianist Photo: Marco Borggreve
"'듀오'는 뮤직 메이킹이다. 듀오라는 형식이 가지는 친밀감은 트리오나 콰르텟, 그 이상의 실내악 편성과 다르다."

같은 실내악 범주로 묶이지만 듀오와 3중주-4중주-5중주는 완전히 다른 세계다. 작곡가는 서로 다른 두 악기를 위한 곡을 쓸 때 '듀오'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첼로와 건반악기를 위한 소나타' 같이 양 악기의 위상을 표기에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동등하게 가져간다. 듀오라는 이름은 '피아노 듀오', '바이올린 듀오' 같이 같은 악기 두 대를 위한 곡에 적용됐다.

17일 중국의 첼리스트 지안왕이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듀오'라는 이름으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선다.

프로그램은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쇼팽과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로 구성됐다. 일체의 외부 장식 없이 오직 첼로와 피아노의 '음악성'과 '기본의 충실함'으로 승부하는 작품들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에서 지안 왕의 보잉(현악기에서 활을 다루는 방법)에 따른 음색의 변화를 통해 첼리스트가 기교를 소리로 만들어내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넓힐 수 있다. 또, 피아노 비중이 많은 쇼팽과 라흐마니노프 두 곡에서는 두 악기가 서로를 리드하다가 또 함께 가는, 듀오가 만들어가는 과정의 묘미를 이번 공연을 통해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십 여 차례의 내한공연에서 지안 왕은 여러 교향악단의 협연자, 대관령국제음악제 등의 쳄버 뮤지션, 그리고 바흐 무반주 모음곡 등의 솔로 연주자로서 다양하게 그 기량을 증명했다. 하지만 첼리스트의 '본령'이라고 할 수 있는 건반악기 반주의 첼로 소나타 작품을 연주한 적은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 공연에서 피아노와의 듀오 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

김선욱은 "듀오라는 개념과 명칭 자체가 친밀하고 상징성이 있다"며 "두 명이 음악을 하려면 3-4명이 할 때 보다 더 많은 친밀감이 필요하고 각자 서로의 세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제대로 된 듀오는 불가능하다. 바이올리니스트나 피아니스트들이 그들의 반주자, 동반자를 선택하는 게 어렵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고 말했다.

지안 왕은 2010년 대관령 국제음악제에서 정명화와 함께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본 이후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김선욱과 해외 각지에서 실내악 작업을 이어왔다. 김선욱도 지안 왕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음악가"로 칭하며 꾸준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에드가 모로, 이상 엔더스와 같은 청년 첼리스트들과의 교류도 활발한 김선욱은 그동안 배양한 피아노-첼로 조합에 대한 이상적인 형태를 이번 지안 왕과의 내한 듀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안 왕은 이번 공연을 두고 "쇼팽과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는 피아노 작품에 특출난 작곡가들이 쓴 곡이다. 김선욱이 훌륭하게 소화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선욱은 "지안 왕의 첼로 소리는 굵지만 유려하고, 섬세한 부분에서 폐부를 울리는 소리가 일품인데 로맨티시즘이 풍부한 곡들이라 그의 낭만적인 음색이 돋보일 것"이라며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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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지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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