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의 시의원 공천과정에서 세종청년연대 소속 회원이 공천심사위원에 포함되면서 불공정 경선 의혹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세종청년연대는 민주당 세종시당의 외곽 조직으로 당내 청년위원회 회원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회원 가운데 상당수가 오는 6·13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세종청년연대는 장철웅 시당 청년위원장이 회장을 맡고, 이해찬 국회의원의 보좌관인 이강진 시당 상임부위원장이 고문을 맡아 주도하면서 불공정 경선 논란이 일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가 공개한 세종청년연대의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월별 참석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8월 43명이 참석했지만 선거가 가까워 질수록 공천을 희망하는 인물들의 참석이 늘어 최대 75명까지 증가했다.

세종청년연대가 마련한 월례 회의에는 6·13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인 윤형권·김원식· 서금택·안찬영·정준이·이태환 시의원과 시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 10여 명이 1회 이상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춘희 세종시장,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강준현 정무부시장 등도 고문 자격으로 한두 차례씩 회의에 참석했다.

이 모임의 회원 가운데 모임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장철웅·이강진 위원을 비롯 이찬희 · 이영선 위원 등 모두 4명이 공천심사위원에 포함돼 있으며, 강용규·김경미 위원은 재심위원회 위원에 들어가 있다.

이에 따라 이 모임은 외형상 친목 위주의 활동을 하는 당의 외곽조직으로 보이지만, 당내 주류 인사들이 포함된 사실로 미뤄 실제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단체로 비쳐지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는 "현직 시의원을 포함한 수십명의 예비후보자, 출마예정자들이 눈도장을 찍기 위해 한달에 한번 회비를 내고 술자리에 참석했다"면서 "이런 행태는 당 밖의 건전한 지역모임을 빙자한 사조직과 다름없는 것이며, 공정한 심사가 가능할 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세종시당 관계자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이며, 세종청년연대는 당의 청년위원회나 다름없다"면서 "전혀 문제 될 것이 없고, 심사 과정도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에 관련, 바른미래당 세종시당은 16일 성명을 통해 "세종청년연대 모임에 소외된 민주당의 예비후보들이 경선과정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문제 제기하고 있다"면서 "시의원 예비 후보자들이 벌써 권력 앞에 줄서기 한다면 공공기관 채용비리 같은 적폐가 또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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