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고용한파 속에서도 올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측대로 3.0%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어제 `2018년 경제전망`에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지난 1월 전망치와 같은 3.0%로 제시했다. 이는 "수출이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고 소비와 설비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 수출은 3.6%,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도 각각 2.7%, 2.9% 성장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이번 전망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대 성장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기대가 된다.

낙관적인 경제성장률 전망은 세계 경제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올 세계 경제는 선진국, 신흥국 모두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로선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악재가 없는 것도 아니다. 한은도 지적했듯이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중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가장 큰 위험요소다. 중국과 미국은 우리 수출의 24%와 1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상호보복전이 벌어진다면 한국도 치명타를 피하기 어렵다. 국내 건설업 침체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고용한파도 걸림돌이다. 지난 2-3월 두 달간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 명대에 그쳤을 정도다. 3월 기준 실업률은 4.5%로 17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도 언제 터질지 모른다. 이 같은 상황이 일시적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한은 전망대로 올해 대내외 경제여건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를 한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변수도 도처에 널려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자칫 성장세에 찬물이 되지 않도록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와 대처를 철저히 해야 한다. 낙관과 방심이 지나쳤다가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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