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도마·변동3구역 재개발사업을 두고 지역건설사인 금성백조와 대형건설사 컨소시엄인 미라클사업단의 정면승부가 벌어진다.

3694가구가 넘는 대단지 공동주택 건설을 누가 맡을지 조합원 투표에 앞서 양 사업단이 한자리에 모여 표심을 얻기 위한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12일 도마·변동3구역 재개발조합, 금성백조 True Partner사업단, GS·현대·포스코컨설 미라클사업단 등에 따르면 오는 14일 서구 괴정동 KT인재개발원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1차 합동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설명회는 오는 15일 조합 부재자투표와 21일 시공사 선정총회에 앞서 진행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도마변동3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은 19만 2861㎡ 부지에 연면적 51만 7705㎡, 지하 2층, 지상 30층 25개 동 규모로 지어지는 대단위 공동주택 건설사업이다.

도마·변동3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양사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다 보니 파격적인 조건이 제시돼 조합 입장에서는 반기고 있다"며 "다만 과열구도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경계하며 조합원에게 득이 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전에 나선 금성백조는 서구 탄방동 본사에서 조합원을 위한 설명회를 열고 있으며, 12일에는 사옥 전면에 `도마·변동3구역 진정한 동반자`라는 대형 현수막을 부착하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금성백조 관계자는 "대전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향토건설사가 재개발을 수주하면, 이익은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경제계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다"며 "경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미라클사업단이 66만 원에 불과한 이사비 지원을 할 때 금성백조는 1000만 원을 제공키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GS건설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로 구성된 미라클사업단은 롯데백화점 대전점 극장을 임대해 조합원을 위한 설명회를 열고, 200여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해 조합원을 설득 중이다.

미라클사업단 주관사인 GS건설 관계자는 "조합원에게 미라클사업단이 제공할 조건과 내용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합동설명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그동안 공개한 조건 외에도 조합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파격적인 제안을 설명회 당일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건설업계는 도마·변동3구역 수주전을 두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지역 재개발계의 지방선거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관계자는 "대전지역 향토건설사가 홀로 대형건설사 3곳과 경쟁을 벌이는 이번 재개발 수주전은 다른 곳과는 의미와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금성백조가 서울업체에 비해 브랜드파워나 시공능력이 밀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며, 지역업체가 재개발을 수주하면 지역경기 활성화는 물론이고 분양 이후 관리도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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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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