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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높고 멀구나 네 이름은 돈

2018-04-12기사 편집 2018-04-12 15: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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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인 이모(42)씨의 머릿속엔 '돈' 뿐이다. 자녀들의 교육비는 물론,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도 오르면서 이쪽 저쪽 돈을 쓸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지도 오래다. 자동차 할부금도 여전히 남아있다. 그런데 대출심사까지 강화된다는 소식에 이씨는 한숨이 늘었다. 돈을 빌릴 수 조차도 없게될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52)씨도 '빚'때문에 '빛'이 보이지 않는다.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해, 좀처럼 다시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료는 계속 나가고, 여기에 임대료까지 올려달라 하면 말 그대로 거리에 나앉게 생겼다. 목돈은 계속 필요한데, 대출규제 강화로 걱정만 늘고 있다.

올해부터 대출문턱이 가파르게 높아졌다. 올초 신 총부채상환비율(DTI)를 시작으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소득대비대출비율(LTI) 등 각종 대출제도가 도입·시행되면서 돈 빌리기가 까다로워졌다. 정부 기조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심사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저축은행·상호금융 등의 비은행권 대출심사도 더욱 엄격해질 전망이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빚을 내는 것 조차 부담스럽고, 대출규제 강화로 대출자체도 받기가 어려워져 서민이나 자영업자는 이중고에 처할 형국이다.

대출수요는 여전하다. 대출규제가 도입되기 전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달 은행, 보험, 상호금융 등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보다 5조 원 늘었다. 전년 동기 가계대출 증가폭인 5조 5000억 원에 비해선 줄었지만 여전히 증가폭은 컸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2조 8000억 원 늘어난 576조 원이었다. 주담대 증가액도 지난해 12월 2조 8000억 원 이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출규제가 본격화되기 전 미리 대출을 받은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사철이라는 계절 특징, 정부 대책 등이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넷 전문은행이 들어오면서 기타대출 등 영업을 강화한 점도 있어 과거의 대출 상황과 비교를 하기엔 여건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규제 강화는 이전부터 예고가 돼 왔던 만큼 최근 DSR 도입 이후 대출관련상담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앞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부담 증가와 주담대 규제 강화에 따른 신용대출, 자영업자대출 증가 등이 문제로 대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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