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탐사기]한국 최초의 남극 세종과학기지

2018-04-12기사 편집 2018-04-11 21: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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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남극 과학기지로는 처음으로 1988년 2월 17일에 남극반도의 끝단에 있는 킹조지섬(1819년 영국의 조지왕 3세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이름)의 바톤반도라는 곳에 세종기지가 준공됐다. 영국과 노르웨이, 심지어 이웃나라 일본도 1900년대 초부터 남극탐험을 시작하고 기지가 설립되고 한 것에 비하면 우리는 많이 늦었다. 세종기지는 남위 62도 13분, 서경 58도 47분에 위치해 있다. 남극반도의 가장 북쪽 끝단에 위치하기 때문에 남극치고는 위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섬이기에 육지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물로 둘러 싸여 있어 여름에는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갈 때도 있다. 하지만 바람이 강해서 외부활동이 쉽지는 않다. 킹조지섬에는 세종기지 뿐 아니라 다른 나라 기지들도 위치해 있다. 연간 상주기지인 칠레 공군과 해군에서 운영하는 기지, 그리고 러시아, 중국, 우루과이, 아르헨티나의 기지가 있어 세종기지와 수시로 방문 하며 도움을 주고받는다. 극한 환경에 생활 하다 보니 기지끼리 서로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 것은 아주 당연하다.

세종기지가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다. 1988년 기지가 열린 후 매년 기지 주변의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세종기지는 빙하가 빨리 녹는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빙하의 움직임을 시시각각 관찰하기에 최적지이다. 매년 빙하의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 연간 약 30미터씩 빙하가 후퇴하고 있음을 찾아냈다. 이정도면 아주 빠른 후퇴속도다. 2010년에는 세종기지가 세계기상기구에 지역급 전지구 대기 관측소로 지정돼 기후변화 예측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지에서 남쪽으로 걸어서 약 30분 떨어진 곳에 펭귄마을이 있는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 남극특별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해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급속한 온난화에 의해 해수가 어떻게 변하는지 또는 바다 및 육상의 생태계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꾸준히 관찰 중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생태계의 반응이 느리기 때문에 어떤 뚜렷한 징후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당분간 지속적인 관측이 필요하다. 새와 펭귄을 대상으로 한 동물의 행동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세종기지는 남극에서 연구가 필요한 다양한 국내 연구기관에도 기반 시설을 제공하고 있는데, 항공우주연구원은 세종기지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다목적 실용위성 관제 센터를 설치, 관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있고, 국토지리정보원은 세종기지 앞바다에 조위계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외국 연구자들과의 교류도 활발해서, 매년 많은 외국 학자들이 세종기지를 방문해 기지의 시설을 이용하거나 우리 연구자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 활동을 위해서는 기지시설의 안정적 유지가 필요하다. 세종기지는 가장 전면에 월동대의 생활공간이 위치한다. 1층에 식당, 휴게실, 병원, 도서관이 있고, 2층에 타 기지와의 교신을 위한 통신실, 대장 및 총무 집무실, 그리고 월동대원 침실이 있다. 기지 좌측에는 기지유지를 위한 기계동과 중장비를 보관할 수 있는 창고가 있다. 기계동에는 15인승 고무보트의 보관 및 수리를 위한 보트창고가 있고, 발전기를 교대 운전하며 기지 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동, 월동기간 식품을 보관하기 위한 냉동·냉장창고와 동계에 호수가 얼면 해수를 담수화하는 기기, 그리고 대원들이 여가시간에 운동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있다. 2016년부터 약 2년간 지난 30년간 운영된 노후시설을 교체하고 연구시설을 보강하기 위한 대규모 증축공사를 하였는데, 기존에 분리되었던 낡은 연구동과 숙소동 건물을 헐고 두 기능을 합친 건물을 새로 지었다. 새로 지어진 건물의 1층에는 실험실이 있고 2층에는 약 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침실이 있다. 신축 건물의 외벽 단열 방식이나, 방과 방 사이의 소음방지시설, 자동 소화시설, 그리고 건물 지붕에 설치되어있는 50KW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 등은 인근기지에 설치되지 않은 최첨단 시설로 주변 기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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