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후면 6·13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지방선거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 분명하다.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 수감을 지켜보면서 많은 국민들은 참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없이 부끄러운 심정으로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어떤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가 깊이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필자 또한 선택의 기준을 두고 많은 심사숙고를 했다. 분명한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경력이나 정당, 학연, 지연 등은 선택 기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직 공인으로서의 품성과 자질에 기초한 선택이 돼야 할 것이다. 일찍이 손자(孫子)는 그의 병법에서 장수(將帥)의 오덕(五德)을 주장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갖춰야 할 장수의 다섯가지 덕목 "지(智), 신(信), 인(仁), 용(勇), 엄(嚴)이 그것이다. 이에 대한 송나라 매요신(梅堯臣)의 주석(註釋)을 인용해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지(智)`는 "모책(謀策)을 안출할 수 있는 능력(智能發謀)"을 말하는데 지도자가 정책을 수립해 시행할 때는 그 정책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공익에 근거한 것인지를 잘 살펴서 추진해야 한다.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된 이른바 4개강 사업의 결과를 보면 지도자의 미래를 보는 안목과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오직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부합되는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지도자인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신(信)`은 "상벌(賞罰)을 공정하게 시행하는 능력(信能賞罰)"이다. 바꾸어 말하면 상벌이 공정해야 지도자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상벌은 단순이 상을 주고 벌을 주는 협의의 의미가 아니라, 인사의 공정성을 의미한다. 공정성이란 골고루 나눠 갖는 것이 아니라 자질과 품성이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서 판단한 인재를 배치해 공익에 충실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의 능력을 의미한다. 선거가 끝나고 이른바 선거 캠프의 논공행상 인사가 이루어 진다면 본인은 물론 국가의 미래에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고소영`, `십상시` 등 해괴한 괴담이 국민들 사이에 회자된다면 빌미를 제공한 부분이 무엇인지 살피고 살펴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덕목이고 이러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인(仁)`은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능력(仁能附衆)"을 말한다. 바꾸어 말하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지 않는 뜻으로 의역이 가능하다. `인(仁)`의 기본은 도덕적으로 흠결없는 청렴함과 솔선수범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병역의무, 납세의무, 준법정신, 도덕성 등을 살피고 살펴야 할 것이다.

네 번째 `용(勇)`은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勇能果斷)"인데 올바른 결정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과 올바른 결정을 주저함이 없이 시행할 수 있는 용기를 의미하고, 더불어 필자는 "책임을 지는 자세", 즉 공(功)은 부하에게 돌리고 잘못은 자신의 부덕과 무능의 소치로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야 말로 진정한 지도자의 용기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지키지 못할 공약(空約)을 남발하는 후보는 당선 후에도 국민을 기망하는 거짓말을 쉬 할 뿐 아니라 잘못된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용기를 갖추지 못한 후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엄(嚴)`은 "능히 권위를 세울 수 있는 능력(嚴能立威)"을 말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가혹하리 만큼 엄격한 자기관리 능력"을 의미한다. 자기관리의 범위는 자신을 포함 가족, 친인척, 직무관련 유관인사를 망라한다. 권위(權威)가 있다는 것은 국민의 존경을 받는 사람임을 의미한다. 구속 수감된 두 전직 대통령의 가장 큰 흠결은 "자기관리 실패"라고 생각한다. 자기 관리(自己 管理)는 직무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추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절제능력에 기초한 엄격한 자기 통제 능력을 갖추어야 가능하다. 전문성이 부족하고 도덕성만 갖춘 지도자는 무능하다, 사욕(私慾)과 영달(榮達)을 위해 직위를 이용하는 지도자는 말로(末路)가 불행하다. 따라서 자기 관리에 엄격하지 못한 지도자를 선택하면 지도자 본인도 불행이요, 국가와 국민도 불행해 진다. 이런 지도자 주변에는 "내로남불"이란 국적불명의 유행어가 떠돌기 마련이다. 일찍이 손자(孫子)는 장수(將帥)의 오덕(五德)을 전승(戰勝)의 요체로 보았다. 모든 후보자들에게 당부한다. 오덕에 비추어 부족하면 과감하게 사퇴하라. 두달 후면 우리는 새로운 지도자를 선책해야 한다.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깊이 고민해야 할 순간이다.

<문병선 서원대 융합보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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