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작된 민주당 대전시장·충남지사 후보들 경선 레이스 결과가 내일 나온다. 게임의 룰 대강은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 비율로 선호 후보에 대한 응답 수를 합산해 1위 후보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충남은 양자대결 구도여서 다득표자가 바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반면에 3자 경합중인 대전은 1위 득표자가 과반을 넘으면 그것으로 종료되고 그렇지 못하면 오는 16일, 17일 이틀간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고 한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예비후보간 경선 스타트를 대전·충남에서 끊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충청권 4개 시·도 공히 민주당 입장에선 방어전 성격이라는 데에 방점을 찍고 있는 듯 한데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4년 전 선거에서 충청 광역단체장 4명을 민주당 전신인 당시 새정치연합이 석권했기 때문에 타이틀 방어전 성격이 없지는 않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4대0 스코어를 기대한다고 볼 수 있겠고 따라서 1곳 이상 무너지면 정권 심판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1위 성적표를 쥐는 대전·충남 광역단체장 선거 본선 진출자들의 경우 어깨가 버거워질 수 있을 듯 싶다. 하지만 그 문제는 그때 가서 따질 일이고 지금 당장은 누가 본선 무대에 오를 것이냐가 선행 관심 사항일 수밖에 없다. 내일 선택받는 사람은 예비후보 신분에서 예비 꼬리표를 떼고 2라운드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 명색이 여당 시·도지사 선거 후보로서 이 정도급이면 무난하다는 중평이 뒤따를지 두고 보면 안다. 본선 경쟁력은 있는지, 정책·공약의 품질은 믿을 만한 지, 비(非)충청권 후보들과 대비했을 때 약체 소리는 안 들을 것인지 등 체크리스트는 만들기 나름이다.

경선 결과가 도출되면 희비가 교차될 것이고 이는 어쩔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여론조사에 응답한 유권자들의 집단 의사임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충청권에 드리운 정치적 음영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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