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방언의 발견(정승철 지음)="야를 때리고, 자를 치우고."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대표팀의 사투리가 여과없이 방송을 탔다. 사투리를 적극 활용한 `응답하라` 시리즈가 인기리에 방영되는 등 사투리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꽤 오랫동안 사투리는 `방송심의규정`을 통과해야 했고 사투리 쓰지 않기 운동을 피해 음지에 머물러야 했다. 지방 분권을 외치지만 지방은 언어에서부터 제 역할을 넘겨받지 못했던 셈이다. 사실 반만년 역사에서 사투리가 이토록 푸대접을 받은 기간은 얼마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서울말을 표준어로 정하면서 서울말과 지방어 사이에 위계가 생겨났고 근대계몽기와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국가 주도의 표준어 정책 아래 방언은 교정해야 할 말, 공식적이지 못한 언어로 억압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삶 속에서 방언은 일상어로 끈질기게 살아남아 저력을 과시해왔다. 저자는 방언 사용권이 문화적 다양성의 존중을 판가름하는 척도, 인간의 기본권임을 역설한다. 창비·272쪽

△쓺(이묘영 지음)=`문학은 새로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2015년 9월에 창간한 반연간 문학전문지가 어느덧 제6호 발행을 맞이했다. 이 잡지의 기본 방향은 문학의 본질을 사유하는 질문, 그 자체를 향해있다. 이번 호는 총 7편의 단단하고 문제적인 비평으로 채워졌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사유하는 일은 우리 삶을 형태화하는 문화의 가장 깊은 곳에 도사린 문제들 중 하나를 들춰보는 것과 같다. 이 주제는 이미 한 세기도 넘긴 이전부터 대중사회의 형성이 가시화되면서 제기됐지만 디지털 문명의 등장이 문화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는 지금처럼 그 논의가 절실했던 적은 없다. 그간 적대적 이분법 속에서 다뤄졌던 예술성과 대중성의 도식적 경계를 허물며 예술의 근본 기능을 반성해봐야 할 시기는 아닐까.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예술을 하나의 지향점으로 설정한다면 대중성과 예술성이 다시 조우할 여지는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지않을까. 문학실험실·472쪽

△디지털이 꿈꾸는 미래(ETRI성과홍보실 지음)=현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창이다. 연구원들이 연구하고 있는 현장이야말로 가장 가까운 미래인 셈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래 지능정보 사회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ETRI연구원들이 어떤 연구개발로 새로운 산업혁명의 꽃을 피우려하는지 알린다. 이 책은 최근 3년 안에 개발된 연구소재와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이슈를 50개 항목으로 풀어썼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초연결 기술로 대표되는 사물인터넷, 네트워크, 정보보호, 초실감 미디어분야, 반도체, 디스플레이, 5G 기가서비스 등 일상 생활을 혁신적으로 바꿔줄 미래 모습에 대해 알 수 있다. 콘텐츠하다·408쪽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임승수 지음)=이 책에서 시종일관 중요하게 얘기하는 것은 바로 `시간`이다. 우리 직업이란 결국 내가 가진 `시간`을 파는 것이며, 그렇게 볼 때 우리는 잠자는 시간을 빼고 절반 이상을 직장과 관련된 것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가 노동자의 `시간`에서 `이윤`을 만들어내고 있고 이런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돈으로 교환되는 시간만을 소중히 여긴다. 하지만 세상에 모든 시간이 화폐로 교환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저자 스스로 `월급`과 이를 위해 자신이 팔아야 하는 `시간`을 비교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그 시간의 주인이 돼야 우리가 바라는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정된 자원으로 행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해법의 핵심열쇠가 바로 `시간`에 있다는 것이다. 서해문집·256쪽

△블루 오션, 꿈의 심리학(김정희·이호형 지음)="꿈은 비단 자신의 내면을 그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나 관심을 쏟고 있는 사안에 대해 그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미리 알려주는 예지적 역할도 한다." 꿈은 무엇일까. 꿈의 실체는? 지난 밤 내가 꾼 꿈은 과연 무엇을 내게 알려주고 싶은걸까. 이 책은 우리에게 명확하게 꿈의 실체를 이야기해주는 꿈 해석서다. 꿈에 대해 사람들이 취하는 태도는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꿈의 의미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개꿈`이라며 꿈을 무가치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꿈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꿈은 인간에게 왜 필요하며, 우리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저자들은 `꿈`을 무한대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표현한다. 저자들은 문답식으로 꿈을 해석하고 접근한다. 책읽는귀족·344쪽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