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의 이유

불평등의 이유
불평등의 이유
"가난하게 태어나도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된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어지간한 일자리를 구하고 집을 사고, 차를 사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다는 생각…. 이런 꿈이 모조리 무너졌다."

노엄 촘스키는 맨 앞장에서 담담하게 이 책의 원제인 `아메리칸 드림의 장송곡`을 들려준다. 1928년생인 촘스키는 이제 90세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의 지성의 힘은 조금도 줄지 않은 듯하다. 저명한 비판적 지식인인 촘스키는 `좋아진 시대`에 왜 여전히 다수는 불평등한지를 차갑게 들여다본다.

이번 책은 그동안 촘스키가 설파했던 정치와 경제에 관한 논의를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서 가장 압축적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오늘날 부와 권력의 집중을 낳은 10가지 원리는 무엇인가? `민주주의를 축소하라`, `이데올로기를 형성하라`, `동의를 조작하라`, `국민을 주변화하라` 등 책에서 설명하는 10가지 원리는 비단 미국만이 아니라 불평등이 극적으로 확대되고 민주주의가 점점 껍데기만 남은 많은 나라에서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설명이다.

부모 세대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촘스키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토론하고 정치에 참여할 능력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그러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함께 성찰하고 행동하자고 권유한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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