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핫 플레이스`와 `놀이문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서울에서 가장 `핫 플레이스`는 홍대(47.9%, 중복응답)와 경리단길(46.6%)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에서 사람들이 약속장소를 정할 때 이른바 `핫 플레이스`로 불리는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핫 플레이스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인기 있는 장소를 말한다. 특히 경리단길은 저마다 개성이 넘치는 맛집과 카페의 독특한 먹거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문화와 젊음의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에 경리단길이 핫 플레이스로 각광을 받자 각 지자체에서도 유사한 거리가 늘고 있다. 올해 초 김해시는 쇠락한 회현동 일대 도심 활성화를 위해 `봉리단길`을 문화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구도심이었던 이 길은 2, 3년 전부터 빈티지 옷가게, 수제 맥줏집, 카페 등 가게들이 입점하면서 일명 `봉리단길`이라는 애칭으로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근 들어 부동산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주 황남동에도 경리단길처럼 젊은이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카페나 식당이 밀집해 있다고 해서 `황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 있다. 이곳 역시 인근에 대릉원과 한옥마을이 있어 문화재 보존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더딘 낙후 지역이었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몰려들며 다양한 카페와 주점, 음식점들이 들어서면서 경주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핫 플레이스가 최근 청주에서도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바로 운천동 고인쇄박물관에서 운천동주민센터 700m 구간에 있는 `운리단길`이다. 이곳 역시 구도심인 탓에 매장 임대료 부담이 적어 젊은 사장님들이 과감히 창업에 나서면서 새로운 청주의 문화의 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운리단길이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 유동인구가 늘고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운리단길이 쇠락한 청주 구도심의 골목 상권을 살리는 해법이 되길 기대한다. 특히 청춘을 담보로 세상에 도전장을 던진 젊은 사장님들의 꿈이 영글어 가기를 기원한다. 김진로 지방부 청주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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