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추웠던 지난겨울의 기억을 뒤로한 채 한동안 덥다고까지 느껴지던 날씨가 지난 주 갑작스럽게 꽃샘추위를 몰고 오는 바람에 막 피어오르던 하얀 목련과 화사하던 벚꽃들이 아쉽게도 빛을 잃고 말았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는데 십일도 가기전에 차가운 날씨에 그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보지도 못하고 떨어져 내리는 꽃잎을 보면서 기상상황은 정말로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그래도 이번 주부터는 날씨가 예년기온을 회복한다고 하니 앞으로는 봄다운 봄날을 기대해 봐도 좋을듯하다.

이미 지난 3월 중순부터 날씨가 풀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겨우내 움추렸던 마음을 털어내려는 듯 등산이다 꽃놀이다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는데 잘못하면 자칫 들 뜬마음에 여러 가지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봄 행락철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절대 필요하다. 봄철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전세버스 교통사고는 주로 저녁시간대인 오후 6-8시(16.1%) 사이가 가장 많았고,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오전시간대인 6-8시(21.1%)사이에 가장 많았다. 사고를 낸 운전자를 보면 50대가 40.6%로 사고율이 가장 높았고, 60대운전자가 24.3%로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버스 교통사고 발생이유는 안전운전 의무불이행(52.3%)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안전거리 미확보(14.9%), 신호위반(12.4%)이 뒤를 이었는데 안전거리 미확보로 인한 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에서는 9.6%에 불과했지만 전세버스사고에서는 14.9%로 사고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전세버스운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세버스운전에 종사하시는 분이나 회사에서는 전세버스자동차에 대한 안전점검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시에서도 지난달에 시에 등록되어있는 전세버스차량 전수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또 교통문화연수원에서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운수종사자들께서는 이용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안전교육에 게으름을 피우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 아울러 시민들께서도 야외활동시 보행안전사고나 산길 미끄럼으로 인한 산악사고, 유원시설이나 야영장, 캠핑장에서의 안전사고, 봄철 지역축제장이나 문화공연장 등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날씨가 풀리면서 시민들께서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이 산악회원들과 어울려 전세버스 등을 이용하여 산을 찾는 방법일텐데, 봄철 산행에는 낙석으로 인한 안전사고나 큰 일교차, 그리고 갑작스런 기상변화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을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봄철 산행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철저한 산행준비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요령도 충분히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산행 전에 가고자 하는 산의 기온 등 날씨와 등반소요시간, 등산로 정보 등을 미리 파악을 해둬야 하며, 갑작스런 날씨변화에 대비해 방수와 방풍 처리가 가능한 옷을 챙겨야 한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음으로써 상황에 따라 수시로 벗고, 다시 입어 체온을 조절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또한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낙석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으므로 낙석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절벽이나 급경사지 지역은 가급적 우회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는 땅이 녹은 것 같아도 산 정상부근의 응달이나 낙엽아래는 아직도 얼어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미끄럼에 의한 낙상사고에 주의해야 하며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여 절대 무리한 등산을 추진해서는 안된다.

강한 바람과 뜻하지 않은 꽃샘추위로 움추렸던 지난 며칠을 보내고 다시 맞은 따스한 봄날! 갑작스럽게 더워질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앞으로 얼마동안은 그래도 활동하기에 아주 좋은 날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일수록 나의 안전은 내 스스로 지켜낼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한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작은 위험일지라도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없애려고 노력해야 한다. 신성호 대전시 시민안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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