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철 금산군수 군정 14년 마감 소회

금산인삼농업 세계주요농업유산등재 한일 세미나 금산군청
금산인삼농업 세계주요농업유산등재 한일 세미나 금산군청
군수대행 2년, 3선 군수 12년, 군정 14년을 이끌어온 박동철 금산군수 퇴임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박동철 금산군수는 지난 2005년 금산군수 권한대행을 시작으로 지방자치단체장 3선 연임 제한 규정으로 다가오는 2018년 6월 유종의 미를 거둔다. 오는 6월 28일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는 박동철 금산군수를 만나 금산의 속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동안 금산의 특상품 인삼을 위해 어떤 노력을 펼쳤나?

"금산은 여타 지역에 비해 평지가 부족하고 산지와 구릉지가 많아 농업 환경으로는 열악한 지역에 속한다. 그러나 금산은 이런 환경을 극복하고 독보적인 인삼재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금산은 국내 최고의 생산, 가공, 유통의 중심지를 뛰어넘어 전세계로 인삼 제품이 수출되는 인삼의 전초지 역할을 하고 있다.

3회에 걸쳐 금산세계인삼엑스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지역발전을 20년 이상 앞당겼다는 평가를 얻었고, 세계인삼도시연맹을 창립 등 인삼산업 글로벌화의 기틀을 다졌다.

여기에 2007년 해외시장 개척단 설립 이후 꾸준한 해외홍보 마케팅으로 연간 10% 이상의 인삼수출을 확대했으며, 매년 금산인삼축제 개최시 국제인삼교역전을 열어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넓혀왔다.

해외 자치단체와의 글로벌 네트워크 협력으로 인삼수출, 경제, 문화, 관광 등 군정 전반에 대한 상생발전의 길을 모색했다.

중국 길림성 안도현, 베트남 벤째시, 중국 청도, 필리핀 두마케테시, 일보 모리마치, 헝가리 두나우아비로쉬시 등의 도시와 축제 및 관광교류, 어학연수, 경제협력 등 거시적 안목의 교류협력을 이끌어 냈다."

-금산의 역사적 가치가 조명되고 있는 세계농업유산의 현재 진행 상황은?

"인삼농업시스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인삼농가를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은 인삼농업시스템을 보전, 관리, 활용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현재 독보적인 농업유산인 금산인삼을 보전하고 활용하도록 세계농업유산시스템에 충남도, 농림부와 더불어 금산인삼농업시스템 등재를 위해 노력했으나 인삼을 재배하는 자치단체의 반발로 고려인삼농업시스템으로 등재를 추진했다.

이에 세계중요농업기구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인삼 중 1500년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금산의 특수성을 고려해 `고려인삼농업시스템`에서 `금산전통인삼농업시스템`으로 명칭 변경을 제안해 등재가 진행중이다.

금산인삼이 세계중요농업기구에서 금산전통인삼농업시스템으로 등재되면 `인삼하면 금산, 금산하면 인삼`이라는 명실상부한 인삼의 종주지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4-5월중에 종주지로서의 금산인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찰하는 실사와 심의를 거쳐 세계농업유산시스템에 금산전통인삼농업 명칭으로 올해 등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산전통인삼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가 되는 것은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또한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역으로 금산군 전체가 지정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주민들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 14년 군정을 돌아본다면.

"하늘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 인삼약초와 깨끗하고 수려한 자연, 품격 높은 문화를 화두로 금산발전에 몰두했다. 2006년 2000억원에 불과했던 예산규모는 2018년 3754억원으로, 무려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전향적인 예산확보 노력과 알뜰한 재정기조가 가져온 결과다.

이러한 살림을 토대로 생활편익과 복지증진의 원대한 꿈이 현실에 다가설 수 있었다.

가장 보람을 가진 일은 금산인삼약초산업의 성장동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2006년, 2011년, 2017년. 금산에서 최초로 열린 3번의 금산세계인삼엑스포는 인삼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였다.

SOC, 경제, 수출 등 인삼의 새로운 가치를 확인시키며 금산발전의 터닝포인트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2017금산세계인삼엑스포에서 창립된 세계인삼도시연맹 역시 각국 인삼도시간의 협력과 성장기반의 고리를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금산인삼 세계화 노력에도 박차를 가했다. 타국 인삼과의 차별책으로 금산인삼약초 공동브랜드 `금홍`을 개발했고, 금산군수를 단장으로 하는`해외시장개척단`을 발족시켜 세계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이러한 공격적 해외마케팅 덕분에 14개국 54개소의 해외 금홍매장이 문을 열었고, 2008년 600만달러에 불과했던 인삼수출은 2014년 3000만 달러를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생산, 유통, 연구분야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2008년부터 5년간에 걸쳐 총 1060억원이 투입된 `금산인삼종합발전대책`을 수립해 생산 분야의 안전성 확보, 가공 및 유통의 투명성, 연구·수출 분야 확대 등 금산인삼산업 전반에 대한 개선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인삼생산의 혁신을 가져온 금산인삼 GAP 및 GMP 인증시스템을 전국최초로 도입했으며, 철재지주 보급, 시장현대화, 인삼약초시장 주차장 조성, 인삼저온저장고 지원 등 생산, 가공, 유통 분야의 인프라 구축은 인삼약초시장의 경쟁력을 더 한층 끌어 올렸다.

인삼이 신종플루와 계절독감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연구용역으로 입증했고, 금산인삼약초연구소 설립과 더불어 백삼의 혈류개선, 흑삼의 혈당조절, 약초 바이오 소재개발 등 신소재 및 신제품 개발로 연구분야에 활력을 불어 얻었다. 기존 한약업계의 강력한 반발을 물리치고 4년만의 노력 끝에 `한약재용 인삼류 유통권한 특례`를 국회에서 통과시킨 것은 군민 모두의 결연한 의지가 보여준 쾌거였다.

16년 연속 100만 달러의 이상의 무역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제인삼교역전, 내수진작의 활로를 활짝 열어준 금산인삼 대도시 특별전 등 인삼소비 확대를 위한 부단한 노력들이 이어져 왔다.

이는 모두 군민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의 금산이 있기까지 힘을 모아주신 군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금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만큼 금산에 대한 애착도 클 것 같다.

"금산군 남일면 마장리에서 태어나 줄곧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금산에서 자랐다. 1980년 7급 공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금산군 민방위과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고, 2005년 2월부터 군수 권한대행직을 거쳐 민선 4·5·6기 금산군정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고향인 금산에서 군수를 지내는 것처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처음 공직을 시작했을 때, 공직의 마지막도 금산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누구보다 금산을 사랑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만큼 그동안 최선을 다했고, 최선의 결과물을 얻었다."

-올해 새롭게 선출될 후임 군수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6·13 지방선거에서 군민들은 올바른 선택을 통해 차기 군수를 선출할 것이다. 민선 4·5·6기의 연장선에서 금산발전 계획이 이뤄지리라 본다. 차기 민선 7기의 부담 없는 출발을 위해 마무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민선 금산 군정을 이끌면서 주민들의 삶의 향상시키고자 열정을 다했다. 나름 진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믿음을 주신 군민들과 함께 고락을 같이한 공직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길효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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