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연정국악원, 20-21일 창작판소리극 '적벽'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20·21일 이틀 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2018년 기획공연 창작판소리극 `적벽`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은 20일 오후 7시30분과 21일 오후 3시, 오후 7시 등 모두 세 차례 선보이며 감각적인 판소리 합창과 역동적인 군무로 풀어낸 새로운 장르의 창작 판소리극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삼국지의 세 영웅 유비, 관우, 장비와 조조의 전쟁 적벽대전을 담은 판소리 `적벽가`를 현대적으로 표현해 소리와 춤으로 표현해 새로운 장르로 개척한 공연이다. `적벽가`라는 흥미진진한 텍스트를 이번 공연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무대화해 새로운 작품의 양식을 구현해냈다. 유비 삼형제가 도원결의를 하고 삼고초려를 통한 제갈공명의 출사와 적벽에서의 결전, 도망치는 조조에게 결국 길을 내어주는 관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서사를 현대적으로 풀어냄에 탁월한 정호붕 연출과 현대적이면서도 섬세한 움직임과 세밀한 구성으로 주목받는 김봉순 안무가, 다수의 국악관현악곡을 작곡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경섭 음악감독이 함께했다. 특히 유미리 명창이 작창·소리지도에 참여해, 소리꾼 배우들의 더욱 탄탄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판소리 적벽가는 웅장하고 장중한 대목이 많아 가장 어려운 소리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 고유의 깊은 울림과 우조 위주의 호탕하고 씩씩한 열창은 살리면서도 기존 판소리와는 분명한 차이를 두고 작창한 새로운 판소리 합창을 통해 영웅적 인물들과 극적인 전개를 효과적으로 묘사한다. 또 후반부에 펼쳐지는 군사점고, 새타령 등에서는 판소리 특유의 골계미를 살린 해학과 기지가 돋보인다.

전통의 현대화를 위한 작업은 전통의 새로운 현대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젊은 예술인들이 전통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는 활로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소리, 안무, 무대 등 각 파트의 협업과 실험으로 판소리 공연의 현대적 해석 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조화롭게 일궈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명의 배우들이 판소리 합창과 군무로 무대를 달굴`적벽`은 적벽대전의 스토리를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서사로 완벽하게 재현해 내고 라이브 밴드의 연주와 함께 놀라운 에너지를 뿜어낸다.

정호붕 연출가는 "작품의 근간은 중국 이야기이나 한국적 해석을 가미해 영웅들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했다"며 "역사적으로 혼란한 시대를 엮은 인물들의 결의를 통해 과연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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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 포스터
적벽 포스터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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