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부 서산시 석남동주민자치위원장이 자신의 서재에 꽂아 둔 신문스크랩북 앞에서 스크랩북 하나를 꺼내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박계교 기자
최병부 서산시 석남동주민자치위원장이 자신의 서재에 꽂아 둔 신문스크랩북 앞에서 스크랩북 하나를 꺼내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박계교 기자
"신문을 보면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빠르게 알 수 있고, 또 자세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신문은 50여년 가까이 늘 제 옆에 있습니다."

최병부 서산시 석남동주민자치위원장은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1970년 우연한 기회에 지방신문을 보고, 이를 스크랩하는 재미에 빠져 하루라도 신문을 읽지 않으면 좀이 쑤시는 신문마니아다.

최 위원장은 "대전일보 1970년 4월 24일자(금요일) `봄비 맞으며 첫 모내기`를 공주군 계룡면 소학리에서 했다는 기사를 보고, 이른 모내기가 신기해 스크랩을 하기 시작했다"며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하루 일과를 지방신문과 중앙신문 등을 꼼꼼히 읽고, 중요한 기사에 대해 스크랩을 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고 말했다.

1978년 충남도립 유성종축장에 가축인공수정사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스크랩을 했다는 그는 오랜 시간만큼 방대한 분량의 스크랩량을 자랑했지만 남의 집에 세를 살면서 부족한 보관 장소와 몇 차례 이사 등으로 아쉽게도 많은 분량을 잃었다.

그래도 1989년부터는 스크랩 한 것은 대부분 자신의 고향인 태안군 남면 집 생강굴에 보관하고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까` 싶은 사건사고를 비롯, 전국 곳곳의 좋은 관광지 사진을 담은 관광 사진, 칼럼, 수필, 지역소식 등 최 위원장이 스크랩북에 담아 둔 추억이다.

심지어 그는 신문에 난 영화프로그램 광고를 보고 스크랩 한 뒤 영화를 보러 간 기억도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은 시간 신문스크랩을 하다 보니 아내가 그 특유의 신문지 냄새가 싫다며 그만 좀 하라는 지청구도 많았다"며 "가끔 수 십 년 동안 스크랩한 것을 넘겨볼 때면 나만의 추억을 되새기는 공간인 것 같아 앞으로도 이 습관은 버릴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신문에서 오롯이 전해지는 정보를 받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도 신문사에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독자투고도 많이 했다.

이렇게 각 신문사에 투고한 내용을 모아 2003년 `하늘의 청운이`라는 책도 냈고, 또 틈틈이 숙련한 글쓰기 실력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면서 2012년 자서전인 `인생 60년, 공직 30년`도 발간했다.

최 위원장은 "요즘은 모바일 등이 발달하면서 점점 종이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그렇지만 분명 종이신문만이 가진 매력이 있는 만큼 각 신문사에서도 더 사명을 가지고, 매일 아침 신문을 기다리는 나 같은 독자들을 위해 좋은 정보를 많이 들려 달라"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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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부 서산시 석남동주민자치위원장이 자신의 서재에서 아침에 읽은 대전일보를 앞에 두고 신문스크랩북을 꺼내 보고 있다. 박계교 기자
최병부 서산시 석남동주민자치위원장이 자신의 서재에서 아침에 읽은 대전일보를 앞에 두고 신문스크랩북을 꺼내 보고 있다. 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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