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슈바이처로 불리는 화성 보건지소의 류호연 공중보건의가 지역 중학교 전교생 25명을 형제, 자매로 가슴에 품고 야간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주 3회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사진=청양교육청 제공
화성 슈바이처로 불리는 화성 보건지소의 류호연 공중보건의가 지역 중학교 전교생 25명을 형제, 자매로 가슴에 품고 야간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주 3회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사진=청양교육청 제공
[청양]"류호연 선생님은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이에요."

청양군 화성면의 시골 중학교 학생들에게 야간 방과후 수업을 통해 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의사선생님이 있어 화제다.

`화성 슈바이처`로 불리는 류호연 화성 보건지소 공중보건의는 업무시간이 끝나면 마을사람들의 의사선생님에서 지역 중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진정한 `스승`으로 변신한다.

그는 매주 3회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청양군 화성중학교에서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사교육을 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곳 학생들에게 류 보건의는 좋은 과외선생님이 되어주고 있다. 노인 인구가 많고, 전교생이 25명 뿐인 화성중학교 학생들에게 류 보건의는 `롤모델`이자 동네 `형`또는 `오빠`이다.

김철민 학생(2학년)은 "선생님과 공부를 시작하면서 영어가 친근하고 쉬워졌다"며 "친구처럼 편하게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한번 더 복습하니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 보건의는 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틈틈히 고민·진로상담도 함께 진행하며 사춘기를 겪고있는 학생들과 마음 깊이 소통하고 있다. 그는 이따금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음식을 해먹고 수다를 떨다 함께 잠이 들기도 하면서 학생들의 진정한 친구가 됐다. 학생들은 그를 두고 "가족과 다름없는 편안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학생들을 친동생처럼 대해준 시골마을 의사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수업이면 수업, 상담이면 상담,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선물과 같은 존재가 됐다.

스물 다섯 명의 아우를 둔 류 보건의는 "내가 가진 작은 지식들을 넓게 이해하고 따라주는 학생들이 정말 고맙다"며 "앞으로도 한 가족처럼 재미있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미희 화성중학교 교장은 "류 선생님은 하늘 높이 비상하려는 아이들의 날갯짓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재능기부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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