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혜(오른쪽)·이예지 소위 [육군종합행정학교 제공=연합뉴스]
민서혜(오른쪽)·이예지 소위 [육군종합행정학교 제공=연합뉴스]
[영동]육군종합행정학교에서 병과 교육을 받는 여성 장교 2명이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골수와 모발을 기증하기로 해 귀감이 되고 있다.

4일 육군종합행정학교에 따르면 이 부대에서 인사행정(부관) 교육을 받고 있는 민서혜(23·여·사진 오른쪽) 소위가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로 했다. 그는 이곳 교육이 끝나는 오는 7월 초 골수기증을 위해 입원할 예정이다.

또 이예지(22·여) 소위는 지난달 28일 소아암 환자를 위해 3년 가까이 기른 모발을 아낌없이 잘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다.

민 소위는 대학시절 인체조직기증협회 인턴으로 근무할 때 백혈병 환자에게 생명을 나누기 위해 2015년 한국조혈모기증협회에 기증 희망등록을 했다.

그는 2016년 1차 검사에서 HLA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었지만, 2차 검사에서 불일치해 안타깝게 기증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최근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 선행에 나서게 됐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기증자와 환자의 조직적합성항원(HLA)이 100% 일치해야 가능하다. 그 확률은 2만 명중에 1명으로 매우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소위는 "가족이 아니면 HLA형이 일치할 확률이 낮은데 그 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환자가 있어 다행"이라며 "이식을 통해 환자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소위는 이번 모발 기부 외에도 장기기증 희망 등록, 헌혈, 월드비전 후원 등 각종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2013년 아르바이트로 얻은 수입을 의미 있게 사용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월드비전을 통해 해외 아동 후원을 시작해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소위 임관 후 처음 받은 월급으로 국내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이 소위는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모발을 기부하면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예쁜 가발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작게나마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기부를 결심했다"며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손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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