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지구야(스테이시 매카널티 지음·데이비드 리치필드 그림·최순희 옮김)=45억 4000만 살쯤 된 지구가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지구의 역사와 주변 태양계 행성들과의 관계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독자에게 재미있게 전달하는 그림책이다. 24억 년 전 공기가 생겨나고, 4억 7000만 년 전에 땅에 식물이 살 수 있게 되고, 2억 4000만 년 전에 처음으로 공룡이 등장하고, 20만 년 전에 인류가 나타나기까지 지구가 생성되고 진화하는 지구의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지구는 5대양과 일곱 개의 지질구조판, 그리고 수 많은 동식물이 살아가고 있다. 태양계에서 세번째 떨어져 있는 행성인 지구에 대한 전만 적인 진화를 깊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현암주니어·38쪽

고양이 통해 깨닫는 삶의 순환성

△큰 고양이, 작은 고양이(엘리샤 쿠퍼 글·그림·엄혜숙 옮김)="흑백의 선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삶의 순환성을 안정적으로 잘 보여 주었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2018년 칼데콧 아너 상의 영예를 얻은 작품이다. 작품성과 함께 사회와 문화를 반영한 영미권 출판물의 시류를 엿볼 수 있는 상이란 점에서 칼데콧 상 수상작들에 대한 세간의 주목과 관심은 크다. 어릴 때부터 동물들을 키우고 돌볼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란 작가는 검은 선 만으로 고양이들의 크고 작은 움직임과 교감을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 또 반려동물들을 작별로 적지 않은 마음 고생을 했던 어린 딸이 작별과 만남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다른 동물들과 지속적인 사랑을 바라는 아빠의 마음이 담겨있다. 이 작품은 두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생명의 빈자리에서 오는 상실감이야말로 또 다른 생명의 존재를 통해서만 극복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며 관계의 아름다움을 잔잔히 보여준다. 시공주니어·44쪽

비구름의 친구가 돼줄래?

△비구름이 찾아온 날(케이티 하네트 글·그림·김경히 옮김)=어느 화창한 날, 비 구름은 친구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아무도 비구름과 친해지려 하지 않는다. 비구름은 아이비라는 소녀를 발견하고 뒤를 쫓는다. 아이비는 집까지 따라온 비구름에게 화를 내는데…. 과연 둘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케이티 하네트는 전작 `어느날, 고양이가 왔다`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을 따뜻한 시선으로 본다. 그 중 한 장에 다 담기 어려운 상황은 만화처럼 그림을 나누거나 말풍선을 활용해 보는 독자가 그 상황에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책 곳곳에는 재미난 요소가 많다. 작가의 의도를 읽으며 특별한 친구를 만나보는 재미도 클 듯하다. 트리앤북·32쪽

찐빵을 똑 닮은 수상한 아이가 나타났다

△이상한 손님(백희나 글·그림)=동생을 갖고 싶어하는 한 아이에게 갑자기 눈사람 같기도 하고 찐빵 같기도 한 천, 달, 록이 나타난다. 자기 집은 하늘 위인데 타고 온 구름을 잃어버렸다는 이상한 소리도 한다. 동생은 가엾은 기분이 들어 빵 하나를 달록이에게 양보한다. 허겁지겁 한 입 먹자 배가 산처럼 부풀어 오르더나 엄청난 방귀로 동생을 날려버린다. 작가의 전자들에게서도 볼 수 있듯 그의 작품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기꺼이 도우려는 마음`이다. 작가가 꿈꾸는 세상은 늘 한 결 같다. 누구든 도움이 필요하면 기꺼이 손 내밀어 주는 세상, 그런 선한 마음에 값 하는 선하는 보답이 돌아오는 세상. 책은 그런 세상으로 우리를 불러 들이는 초대장과 같다. 책읽는곰·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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