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4' 5일 대전예당 아트홀

손정범_Pf_3(ARD2017 ⓒDanielDelang)
손정범_Pf_3(ARD2017 ⓒDanielDelang)
음악적 영웅 베토벤과 그의 업적을 계승하고자 했던 브람스의 강렬하고도 부드러운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4 `베토벤, 그리고 그의 그림자`를 선보인다.

로린 마젤,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계보를 잇는 최정상급 마에스트로 제임스 저드 예술감독 지휘 아래, 한국인 최초로 독일 ARD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의 쾌거를 이루며 클래식계를 놀라게 한 `무서운 신인` 손정범이 함께 한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한국 음악의 발전 모색과 한국 음악인의 양성을 위해 꾸준히 한국 작곡가의 창작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연주의 서곡에는 대전 출신 작곡가 안성혁의 작품으로, 신비롭고 장엄한 태초의 빛, 빛이 생성되는 태고의 광경을 음악으로 그린 교향시 `태초의 빛`으로 그 문을 연다.

이어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의 강렬함이 공연장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베토벤 작품 중에서 가장 대담하고 격렬한 이 협주곡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대한 규모, 찬란한 색채감, 과감한 표현력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으로 이름 높다. 강인한 요소만큼이나 많은 서정성을 가지고 있어 모든 면에서 가히 `황제`라 불릴만한 베토벤의 최고의 걸작이다.

`황제`의 협연자로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나선다. 2017년 한국인 최초로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해 클래식계의 화제가 된 `슈퍼루키`로, ARD 콩쿠르 뿐만 아니라 제네바 콩쿠르, 에네스쿠 콩쿠르, 발티돈 콩쿠르, 윤이상 콩쿠르를 휩쓸었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면서 독일 고전과 낭만을 대표하는 슈베르트, 베토벤, 브람스 같은 독일 음악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며 "특히 독일을 대표하는 ARD 콩쿠르에서 우승한 만큼 독일 레퍼토리 연주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힘 있고 정확한 터치, 완벽한 테크닉, 나이를 뛰어넘는 표현력으로 호평받는 그가 들려주는 베토벤의 `황제`가 기대된다.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 라장조, 작품 73번`이다. 이 곡은 교향곡의 창작이야말로 베토벤을 계승하는 작업이라고 믿었던 브람스의 `자연 예찬`이라 할 수 있다.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은 철저하리만큼 고전적이면서 동시에 지극히 낭만적인 곡으로서 부드럽고 온화한 인간적인 따스함과 즐거움, 그리고 눈부신 자연의 밝은 숨결로 빚어내어 청중의 지친 몸과 마음을 따듯하게 위로한다.

한편 대전시립교향악단은 대전 연주에 앞서 오는 4일 오후 8시 서울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2018 교향악축제`에 참여해 서울시민들에게 대전의 클래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교향악축제는 올해 30주년을 맞이해 3월 31일부터 4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제임스 저드 예술감독 취임 이후 크게 호평받아 올해도 초청 단체에 이름을 올렸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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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범_Pf_2(ARD2017 ⓒDanielDelang)
손정범_Pf_2(ARD2017 ⓒDanielDelang)
지휘자 제임스저드
지휘자 제임스저드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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