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과 중국의 외교사령탑이 회동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긴밀한 소통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북중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 측은 "성공적 회담에 축하와 환영"을 표했으며, 중국 측은 "한반도 문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회담과 만찬을 이어가며 북중정상회담 및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지난 12일 정 실장의 중국방문에서 만난 지 보름 여 만이다. 당시에는 정 실장이 방북, 방미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던 것인 반면, 양 위원의 방문은 북중정상회담 결과를 함께하기 위한 것이다.

정 실장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점에 대해 축하와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연 뒤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 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시 주석은 지난 12일 저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중 양국이 한반도의 중대한 문제에서 입장이 일치한다고 했다"며 "남북관계 개선 및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해 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통의 인식을 바탕으로 한중 간 전략적 소통이 긴밀히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 실장은 "오늘 양 위원과의 대화를 통해 북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머지않아 개최될 남북, 북미 정상회담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이라는 한중 양국의 공동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공조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북중회담과 관련, "시 주석은 오랜 시간에 걸쳐 김 위원장과 의견을 교환했다"며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전보장에 대해 정치적 협상을 통해 한반도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의 중국 비공식 방문, 그리고 시 주석과의 회담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양 위원은 "양측은 시 주석과 문 대통령의 합의 사항에 따라 기회를 잡고 중한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한다.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의사소통과 조언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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