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수악주둔소 망루시설   사진=문화재청 제공
제주 4·3 수악주둔소 망루시설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4·3사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주 4·3 수악주둔소`와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운강선생유고 및 부록` 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 예고가 예정된 제주 4·3 수악주둔소는 해방 이후 정부 수립과 한국전쟁 당시 정치적, 사회적 혼란기 속에서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이었던 제주 4·3사건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간직한 유적이다.

무장대 토벌을 위해 당시 만들어졌던 많은 주둔소 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건축적인 면에서 형식·구조도 독특하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또 교훈을 얻기 위한 역사적 현장유구로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운강선생유고 및 부록은 구한말 대표적인 항일 의병장인 운강 이강년이 1908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후 제천지역 의병들이 그가 남긴 글과 의병활동 내용을 기록한 필사본 3책이다. 운강 이강년이 지은 시문과 글을 필사한 유고 1권과 그의 의병활동 등을 적은 부록 3권의 총 3책으로 구성됐다.

운강 이강년은 1896년, 고향인 경상북도 문경에서 의병을 일으켜 충청북도 제천 등지에서 활동했고 군대 해산 후 의병을 재건해 충청도와 강원도의 산악지대를 넘나들며 일본군을 상대로 군사 활동을 전개했다. 일본군에게 붙잡힌 그는 1908년 10월 13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또한, 20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항일독립 문화유산 발굴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운강선생유고 및 부록의 문화재 등록을 비롯하여 앞으로도 항일독립 문화유산의 발굴과 함께 보존·활용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제주 4·3 수악주둔소를 문화재로 등록해 4·3사건을 재조명하고, 평화와 인간존중에 대한 역사교훈을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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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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