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원 라온컨벤션 호텔 웨딩홀 대표
오래동안 호텔업을 해오신 부모님 밑에서 이 대표는 정성을 먼저 배웠다. 빨리하고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준비하더라도 정성스럽게 진심을 다해 집안 경조사를 치뤘던 경험은 자연스레 그를 성공적인 호텔 경영인으로 성장하게 했다.
이 대표는 "여자와 엄마라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닦아놓으신 40여 년의 역사와 명예를 지키고 싶어 라온컨벤션 대표의 길을 선택했다"며 "폭리를 취하지 않고 항상 품격과 배려를 중시했던 부모님의 가르침에 따라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행복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엄마와 CEO로서 모든 사람들에 사랑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 하는 이 대표지만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쇠락하는 온천 호텔업에서 변화를 꾀하기 위해 유진장의 상징인 온천을 과감히 숨기고 웨딩과 컨벤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웨딩 중심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면 자연스레 고객들도 온천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를 통해 이제는 어엿한 유성 온천관광단지 대표 호텔로 자리잡았다. 라온컨벤션의 자매회사인 지노테크 역시 마찬가지다. 지노테크는 대학교와 기업, 기관 등에 필요한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기업이다. 남편의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한 회사지만 어엿한 기업이 되기까지는 이 대표의 노력이 컸다. 세 아이의 교육을 직접 맡아온 만큼 교육에 대한 남다른 철학으로 지노테크를 이끌어 왔다. 그 결과 현재는 매년 30-40%의 성장을 기록할 만큼 탄탄한 회사로 성장했다. 변화와 용기로 발휘된 이대표의 경영 성과로 지난해에는 라온컨벤션과 지노테크가 각각 행정안전부 장관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침체기를 맞은 유성 온천관광단지를 위한 혁신의 자세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제는 관광·컨벤션 사업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의 영광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특색에 맞는 옷을 입히고 콘텐츠를 개발해 사람들이 직접 찾아올 수 있게 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또한 이런 소프트웨어를 바꾸기 위해서는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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