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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 한국도로공사, 4번째 도전 만에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2018-03-28기사 편집 2018-03-28 09: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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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도로공사는 27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5전 3승제)에서 '디펜딩챔피언'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6-24 25-16 21-25 25-12)로 물리쳤다.

이로써 도로공사는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으로 프로 출범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도로공사는 챔피언결정전도 석권하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도로공사는 프로배구 첫 시즌인 2005시즌, 2005-2006시즌, 2014-2015시즌 등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도로공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역대 세 번째로 3전 전승 우승으로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3전 전패로 무릎 꿇은 기업은행에 3년 만에 고스란히 빚을 갚아 의미를 더했다.

이번 시즌까지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기업은행은 도로공사에 조직력에서 밀려 통산 4번째 우승 달성을 다음 시즌으로 미뤘다.

지난해까지 기업은행에서 뛰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도로공사로 이적한 박정아는 챔피언결정 1∼3차전에서 동료 이바나 네소비치(등록명 이바나)의 부진마저 메우며 맹활약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3차전에서도 19점을 올린 박정아는 기자단 투표에서 29표 중 26표를 휩쓸었다.

시리즈 전적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기업은행은 3차전에서 이정철 감독이 '즐기는 배구'를 표방하며 기사회생을 노렸다.

또 주전 세터로 염혜선 대신 이고은을 투입하고 센터 김희진을 라이트로 돌리는 등 변화를 꾀했다.

이에 반해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하면서도 과감한 공격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이날 끝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맞섰다.

양 팀 레프트 박정아(도로공사)와 김미연(기업은행)이 초반 활발하게 득점을 주고받고, 매디슨 리쉘(등록명 메디·기업은행)과 이바나 네소비치(등록명 이바나·도로공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1세트 시작부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팽팽하던 양상은 박정아의 서브에서 갈렸다.

박정아가 메디를 겨냥한 서브 에이스에 성공하면서 도로공사는 18-16으로 앞섰다. 기업은행의 리시브 불안과 센터 정대영의 내려찍기 득점이 이어져 점수는 20-16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메디는 도로공사 블로킹을 이용한 영리한 터치 아웃 득점으로 점수를 줄여갔고, 결국 양 팀은 24-24 듀스에 접어들었다.

1세트 명암은 양 팀 주포의 공격에서 갈렸다.

이바나의 대각 백어택이 기업은행의 코트를 가른 데 반해 메디의 공격은 비디오 판독으로 코트 바깥에 떨어진 것으로 선언되면서 도로공사의 승리로 1세트가 마무리 됐다.

메디가 1세트에서만 11점을 올렸음에도 김희진이 1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도로공사에선 이바나(7점), 박정아(5점), 배유나와 정대영(7점) 등 고르게 터졌다.

기업은행은 2세트 초반 무려 6점을 몰아친 메디의 득점을 앞세워 7-2로 앞섰으나 배유나·박정아의 연속 득점과 이바나의 서브 에이스로 따라붙은 도로공사에 5-7로 쫓겼다.

이어 박정아에게 3연속 득점, 문정원에게 서브 에이스, 정대영에게 속공을 잇달아 허용하며 9-13으로 주도권을 빼앗겼다.

도로공사는 리시브와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낸 기업은행을 쉴 새 없이 몰아쳐 20-11로 달아나며 2세트마저 잡았다.

김종민 감독은 효과적인 서브로 기업은행이 3세트에서 멀찌감치 달아나자 박정아, 이바나 등 주포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4세트를 대비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도로공사는 4세트 초반 박정아의 퀵 오픈, 배유나의 가로막기 득점, '돌고래 서브' 문정원의 서브 득점을 묶어 7-3으로 달아났다.

박정아는 8-4에서 맞이한 테크니컬 작전 시간이 끝나자마자 퀵 오픈 득점과 오픈 득점을 거푸 올려 점수를 10-4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도로공사 선수들은 세트 막판 두 자릿수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우승을 일찌감치 예감했다.

도로공사 선수단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어머니를 여읜 리베로 임명옥과 함께 슬픔을 나누는 의미에서 검은 리본을 시리즈 내내 달고 뛰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IBK기업은행은 1차전 5세트에서 14-10으로 앞서다가 도로공사에 대역전패를 당했고, 결국 이 장면이 전체 시리즈를 좌우한 분수령이 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