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5박 7일간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크부대를 방문해 한국장병들을 격려한 뒤 두바이로 이동해 모하메드 빈 라쉬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접견, 미래지향적인 실질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또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양국 관계를 알리고 경제 분야의 활발한 교류 협력을 당부했다. 이어 UAE 두바이 왕실공항에서 박강호 주UAE 대사 내외, 권휘 한인회장 등의 배웅을 받고 한국으로 출국했다.

올해 첫 해외 순방이었던 이번 일정은 한반도 경제지도를 넓힌 세일즈 외교로 평가된다.

우선 2박 3일간 머물렀던 베트남에선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경제외교 기조인 신(新)남방정책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구체화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신남방정책인 베트남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교역액을 오는 2020년까지 1000억 달러로 끌어올리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꽝 주석에게 편리한 시기에 방한해달라고 요청했고, 조기에 방한하겠다는 꽝 주석의 화답을 받아냈다.

3박 4일간의 UAE 순방에선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비공개 군사협정 논란을 일단락 짓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시켰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세일즈 외교다. 250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의 석유·가스 공사를 약속을 받아냈으며, 신재생에너지, 4차 산업혁명, 농업 등의 분야에서도 경제협력관계를 확대키로 했다.

중동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UAE는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과정에서 보여준 한국의 기술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건설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방협력 논란이 오히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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