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실현하는 수자원공사

지난달 K-water가 베트남 관계기관과 MOU체결을 하고 있다.
사진=K-water 제공
지난달 K-water가 베트남 관계기관과 MOU체결을 하고 있다. 사진=K-water 제공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1967년 11월 `한국수자원개발공사`로 창립한 이래 올해로 만 50년 역사를 맞았다. 1974년 대전으로 본사를 옮긴 이후 반세기동안 경제발전 원동력과 국민 건강을 지키는 `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각종 사업을 추진한 K-water는 `사회적 가치`추구를 위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전담조직을 새롭게 만들고, 5대 실천 로드맵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 물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 물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물기업 지원을 통해 861억 원에 달하는 중소기업 매출과 921개의 민간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물에 가치를 담다=K-water는 반세기 동안 물 관리 경험을 토대로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물 인권과 재해 예방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와 함께 수십년간 축적한 물 관련 기술을 개방해 중소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 사회적 약자 기회 확대 등 사회적 가치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사회적가치 실현을 체계화 하기 위한 전담조직인 사회가치창출부를 신설했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5대 추진방향, 15대 전략과제, 60개 세부추진과제를 수립했다.

5대 추진방향으로는 첫 번째로 물 인권 보장이 추진된다. K-water는 차별 없이 공급받는 물 서비스를 위해 가뭄과 수질 오염에 취약한 농어촌 지역에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노후 지방상수도 계량을 통해 격차 해소에 나선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용수공급시설 확보, 해수담수화와 지하수댐 등 대체수자원 개발도 추진해 물 부족 해소에 기여할 방침이다.

두 번째 추진방향은 안전 환경 부문으로 지진 등 재해에도 국민이 걱정 없도록 시설물 내진과 재난대응 강화에 나선다. 환경영향을 최소화한 저영향개발(LID)을 비롯해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 등 물 에너지 개발을 통해 원전 줄이기와 신재생에너지를 확산할 방침이다.

세 번째는 일자리 창출이며 정규직 전환과 일생활균형을 통한 고용 질 개선, 모두에게 열린 `블라인드 채용`을 통한 청년 구직자 입직 확대를 추진한다. 이 밖에 물산업플랫폼을 활용한 물 기업 성장지원과 동반 해외협력사업을 추진해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네 번째는 국민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다. 빅데이터 기반의 물정보포털 활성화와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물관리, 혁신기술 기반 스마트시티 조성, 지능형 검침기술을 통한 사회안전망 서비스가 추진된다. 중소기업에게는 `기술개발-검인증-사업화` 3단계 원스톱 서비스 지원을 통해 상생협력 확대에 나선다.

다섯 번째는 `청렴책임경영`으로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통한 청렴문화 확산, 근로자 인권보호와 노동권 존중의 기업문화 조성에 나선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정보공표 등 정보공개도 확대하며, 권역별 책임경영과 감사의 독립, 전문성 제고 등 내부견제와 자율통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지원 `오픈플랫폼`으로=전 세계 물시장 규모는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2016년 기준 세계 물시장은 7139억 달러(771조 원) 규모로, 연평균 3%대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국내 물기업 수출 참여율은 4.5%에 불과해 국내 제조업 평균 19.9%와 비교할 경우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물기업은 전문인력 부족과 발주처와 네트워크 확보 미흡으로 인해 대기업과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K-water는 이 같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물 관련 중소기업과 함께 물산업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7월 K-water는 오픈플랫폼 형태의 `물산업플랫폼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2022년까지 5년간 1500개 물기업 지원을 통한 1만 20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종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물산업오픈플랫폼`은 50년간 축적된 물관리 기술과 노하우를 중소기업과 공유하고, 기업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열린 지원체계다.

이를 통해 물산업과 동반성장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전국 111개 댐과 수도시설을 중소기업에 개방해 실험장소로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K-water는 창업, 기술개발, 사업화, 해외수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허브`를 구축해 5개 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했고, 2기 또한 모집 공고 중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K-water가 KEB하나은행을 통해 대출금리를 1% 포인트 인하한 `동반성장 협력대출 K-water론` 지원과 상생협력펀드가 지원된다.

◇해외 물시장 물꼬 튼다=K-water는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으로 50년간 축적한 물관리 기술과 더불어 1400여명에 달하는 석박사와 기술사 등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산업 부문에는 별도 본부를 편성해 국내 1개 본부 6개팀과 7개 해외사업단(필리핀, 동남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조지아, 적도기니사업단), 3개 특수목적법인에서 100여명이 근무 중이다. 특히 1994년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후 30개국에 76개 사업을 완료하고, 9개국에서 11개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총 사업비는 2조 5000억 원에 달한다. K-water의 해외사업은 과거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활용한 기술용역 사업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 이르러서는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을 비롯해 필리핀과 조지아 등지에서 댐 건설과 운영사업을 추진 중이다. 파키스탄 수력발전사업은 대우건설과 삼안 등 국내 민간기업이 참여해 5년간 건설과정을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연간 640GWh 전력 생산이 가능한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수도 자카르타에 `까리안-세르퐁 광역상수도 사업`을 개발 중이며, 사업 수주시 국내 시공사 건설과 국산 자재 조달로 국내 기업이 해외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K-water는 아시아물위원회나 I-WSSM센터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물산업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과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K-water-효성굿스프링스㈜-협력 중소기업` 협약을 체결해 39개 중소기업을 대기업 전(全)계열사 벤더로 등록해 중소기업 제품 공급을 확정했다.

올해에는 국토교통부, 해외건설협회와 협력을 통해 타 건설 대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중소기업 판로개척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3-8일 열린 베트남 국제 물주간에는 삼진정밀을 비롯해 동우엔지니어링 등 10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스마트물관리 시장 개척단`을 구성해 참여했다.

K-water 관계자는 "수자원공사법에는 K-water가 관리하는 수자원, 수도시설과 부지에서만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가능했지만, 지난달 법령개정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업역제한이 해소됐다"며 "수상태양광 등 해외 신재생에너지사업 국내기업 동반진출 활성화가 기대되며, 조직 신설을 통해 중소기업과 해외사업 진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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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가 추진한 현지기업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K-water 제공
K-water가 추진한 현지기업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K-water 제공
물산업스타트업 허브 개소식.
사진=K-water 제공
물산업스타트업 허브 개소식. 사진=K-water 제공
물산업플랫폼센터 구축 워크숍에 참여한 이학수(왼쪽 두번째) K-water 사장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K-water 제공
물산업플랫폼센터 구축 워크숍에 참여한 이학수(왼쪽 두번째) K-water 사장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K-water 제공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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