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으로나 국가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는 환경 문제 중에 하나가 미세먼지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부쩍 잦아든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활동하기 좋은 봄 날씨임에도 시민들은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외출을 꺼려 하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현대인들은 아파트, 지하역사, 사무실 등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하루 중 80-90%로 알려져 있고. 이로 인해 실내의 각종 생활 유해인자로부터 발생하는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폼알데하이드 등 실내환경 오염물질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노약자, 어린이 등 취약계층은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 더 나아가 심혈관질환이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나 주택의 경우 건축자재나 벽지 등에서 벤젠, 톨루엔, 폼알데하이드 등 각종 유해물질로 인한 새집증후군으로 건강까지도 해치고 있다.

실내공기의 건강영향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내공기가 실외공기보다 5배 높은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도 한 가정의 주부로서 주방에서 각종 조리를 하기 위해 오랫동안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가스레인지에서 불완전연소로 인해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유해가스가 실내공기를 악화시키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게 돼 조리할 때는 레인지 후드를 자주 가동하고 있다.

대전시는 실내공기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쾌적한 실내공기질 조성을 위해 맑은 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하역사, 어린이집, 대규모점포, 실내주차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염도 검사 등을 통해 관리를 강화하고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신축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시공사로 하여금 실내공기질 오염도검사를 실시하고 그 검사결과를 입주 7일 전부터 60일간 게시판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지하역사에 지능형 환기시스템을 운영하고 물 청소 및 자동측정망을 통해 실내공기질 오염도를 실시간 측정하는 등 지하역사내 실내공기질 개선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어린이놀이시설, 어린이집 등에 대해서도 중금속 간이검사를 실시해 어린이 활동공간에 대한 유해물질 차단으로 환경오염물질로부터 어린이 건강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저소득가구, 장애인 가구, 어르신가구 등 사회취약계층 거주공간에 대한 실내환경 유해인자를 진단 컨설팅하고, 열악한 가구에 대해서는 친환경 도배, 장판으로 교체하는 환경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시책 추진과 함께 각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떠한 관심과 실천이 필요할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환기를 권장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세종연구원의 사무공간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시민 인식도 조사결과,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환기로 나타났다. 시민들께 꼭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하루에 적어도 3번 30분 이상 환기(1330 환기 생기)를 적극 실천했으면 한다. 미세먼지 수치가 낮고 대기 순환이 잘되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창문을 열고 맞바람이 가능하도록 환기를 권장한다. 또한 미세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인 청소와 함께 진드기, 곰팡이 등의 서식을 막기 위해서 습도를 60% 이하로 유지하고, 공기청정기, 에어컨, 가습기 등은 가동 후 필터 교체 및 내부청소를 자주해야 한다. 실내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있는 공기정화식물을 기르는 것도 좋겠다. 다만, 미세먼지나 황사 주의보 발령 시에는 외출과 환기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활기찬 봄과 함께 쾌적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실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을 당부 드린다.

김추자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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