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淸廉)은 "성품이 고결하고 탐욕이 없다"라는 뜻으로,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로 전통적으로 바람직하고 깨끗한 공직사항을 의미한다고 한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청렴결백함을 선비정신의 근간으로 삼았고, 청렴한 관리는 청백리라 지칭하며 백성의 두터운 신임과 깊은 존경을 받았다. 한국 최대의 실학자이자 개혁가인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목민관의 기본 임무이며 모든 선의 원천이요, 모든 덕의 근본으로 청렴하지 않고는 목민관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관직에 있을 때 청렴하게 수행했던 일화가 있다. 당시 나라의 정세는 물론, 백성들의 삶도 몹시 흉흉하였다. 백골징포와 황구첨정 등으로 백성들의 삶은 점점 피폐해져만 갔으며 사방에서 비리가 만연하였다. 이러한 형국을 두고만 볼 수 없던 선생은 경기도와 황해도 암행어사로 나서며 군수들의 죄상을 낱낱이 파헤쳤다. 세금을 빼돌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고, 국가의 곡식을 두고 백성들에게 폭리를 취해 장사를 하는 지방 수령들을 엄벌에 처했으며, 또한 뇌물을 받고 노비를 풀어주거나 군역을 면제시켜주는 등의 죄를 물었다. 정약용 선생 이외에도 하정 류관 선생, 오리 이원익 선생, 하담 김시양 선생 등 많은 선조들이 청렴을 실천하며 오늘날의 우리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공직자가 가져야 할 청렴한 마음가짐은 오늘날도 그 시절과 다르지 않다.`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의 시행은 우리 사회에 청렴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연고와 온정주의로 인한 청탁이 부정부패의 시작이라고 보고, 잘못임을 알면서도 관행처럼 여겨졌던 부정청탁 및 접대 관행 등의 행위에 제동을 걸었다. 공정한 직무수행을 하는 공직자를 보호하며 낡은 관행을 변화시키는 등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권익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청렴 민감성, 청렴 판단력, 청렴 동기화, 청렴 수행력이 청렴역량의 4가지 요소라고 한다. 청렴 민감성은 청렴이 문제 되는 상황에서 어떤 행위가 가능한지 상상하는 능력이고 청렴 판단력은 문제 및 사회적 상황에서 사람들이 행위 과정 중 어느 것이 옳은지, 공정한지, 합리적인지, 정의로운지 등을 판단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청렴 동기화는 재산, 명예 등 매력적인 가치들 중에서 청렴에 우선순위를 두는 태도이고 청렴 수행력은 도덕적 행동을 함에 있어 행동의 순서를 이해하고 장애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헤치고, 피로와 좌절을 극복하고 마음의 혼란과 다른 유혹에 저항하며 궁극적인 목표를 향하게 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청렴도가 높은 나라는 국민과 정부의 신뢰도가 향상됨으로써 거래비용의 감소 등으로 국민소득도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공직자라면 누구나 청렴역량을 키워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것이 오늘을 살고 있는 공직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실천과 노력들이 공직문화를 바꾸고 청렴문화 정착에 기여하여 깨끗하고 청렴한 세상을 일구는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종진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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