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안신도시 서남4중학교(가칭) 신설에 청신호가 켜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갑천친수구역 3블록, 하반기 도안 2-1 지구 분양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서남4중 신설을 위한 수요 조건이 생겼기 때문이다.

2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갑천친수구역 3블록 분양시기가 6월로 확정될 경우 하반기에 예정된 교육부의 수시 중앙투자심사에 서남4중 신설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갑천친수구역 3블록은 지난달 시와 환경단체가 협의를 마친데 이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도 이뤄짐에 따라 국토교통부의 실시계획 승인이 끝나면 상반기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남4중 신설은 그동안 갑천친수구역 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갑천친수구역 3블록은 물론 이르면 하반기 도안 2-1 지구 분양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결과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명분도 충분하다. 지난달 말 기준 도안신도시 중학교의 학급당 평균 인원은 봉명중 30.4명, 유성중 32.2명, 도안중 31.1명으로 대전 지역 평균인 29명 보다 높다. 여기에다 갑천친수구역 개발이 완료될 경우 학급당 35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시교육청은 6월 분양이 진행되면 7월 서남4중 신설을 위한 교육청 자체투자심사를 거쳐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교육부의 수시 중투심사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학교 신설을 위해서는 기존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적정규모학교육성 정책에 따라 학교 신설시 2-3개의 학교 통·폐합을 조건으로 내걸어 왔다. 대전 지역의 경우 2016년 길헌분교와 기성초 통합을 추진했지만 학부모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교육부가 지난해 말 학교 신설 기준을 완화해 학교 신설에 청신호가 켜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거 학교 신설을 승인하면서 학교 통·폐합을 시·도교육청의 계획보다 추가로 더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면 현재는 시·도교육청의 적정규모학교 육성 정책을 보고 판단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A학교를 신설하는데 조건으로 내건 B, C학교 통·폐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학교 신설이 불가능했지만 현재는 학교 신설 후 추후 계획에 따라 없앨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에 교육부 중투심사를 받으면 교육부의 정책 방향을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서남4중 신설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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