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심각한 봄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충남 서북부지역의 주요 용수공급원인 보령댐 저수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22일 충남도와 K-water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보령댐 저수율은 전월보다 3.8% 포인트 증가한 29.9%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14.5%)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는 보령댐 도수로를 통해 금강 물을 공급받고 있는데다 최근 많은 눈과 비가 자주 내리면서 댐 저수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도내 평균 강수량은 84.3㎜로 평년(33㎜)의 254%를 기록하며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보령댐 주변 지역은 92㎜로 평년(31.8㎜)의 289%를 기록했다.

현재 보령댐은 지난해 3월 경계 단계에 접어들면서 보령댐 도수로 가동에 들어가 금강 물을 공급받고 있다. 도수로 운영 기준을 보면 댐 저수량이 경계 단계에 도달하면 도수로를 가동하고 관심 단계로 회복하면 물 공급을 중단하게 된다.

도와 K-water 측은 보령댐 저수율이 정상까지 회복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23일 K-water, 국토교통부, 8개 시·군과 함께 보령댐으로 금강 물을 보내는 도수로 가동 여부를 협의하기 위한 회의를 갖는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가뭄이 심각해 도수로 가동에 들어갔는데 최근 비도 자주 오면서 저수량 상황이 좋아져서 도수로 가동 여부에 대해 결정할 계획"이라며 "예년에 비해 비가 많이 내렸고 앞으로 비 예보도 있어 봄철 최악의 가뭄 피해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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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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