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21세기 물 전쟁 시대 될 것 우려"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20세기가 석유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결코 과장으로 들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년 세계 물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물의 숙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가 `물을 살리는 자연`(Nature for water)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자연에 기반한 해결책은 물에 관한 모든 행동의 기본원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가뭄이 3년째 계속된 점, 금강과 낙동강의 녹조로 생태계 파괴와 식수위생에 대한 우려가 높은 점 등을 언급했다.

이 총리는 "이러한 물의 위기를 정부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아랄해나 4대강 사업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지속가능한 국토환경을 조성하려 한다"며 3대 방안을 제시했다.

이 총리는 첫째 "4대강의 자연성을 회복할 것"이라며 "정부는 세 차례에 걸쳐 10개 보를 시범적으로 개방했다. 그 효과를 분석해 올해 안에 전체 16개 보의 개방 등 처리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로는 통합 물관리 추진, 셋째로는 물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그는 "물관리 일원화 법안을 국회가 처리해 주는 대로 시행할 것"이라며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기반을 마련해 유역 단위 물관리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아울러 "절수와 담수화 같은 수량 확보, 오염방지와 정화 같은 수질 개선, 상하수도 시설과 하수처리를 포함한 물의 효율 제고, 가뭄과 집중호우 등에 대비하는 재난 대처 등 물산업과 행정의 여지는 상상보다 넓다"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정부가 민간의 노력을 지원하면서 정부 스스로도 선도적 유인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8차 세계물포럼`에 참석한 경험을 전하며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학계, NGO(비정부기구) 대표들은 국가별 문제에 공동대응하고, 물관리 기술을 함께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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