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독단적인 당 운영과 각종 발언을 둘러싸고 비홍준표계 중진의원들이 22일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5선인 이주영, 4선인 나경원·유기준·정우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중진간담회`를 열고 홍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들은 "당 대표의 안하무인격 당 운영으로 돌아와야 할 민심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홍 대표를 비판했다. 이들은 홍 대표에게 4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당 운영에 대해 당헌·당규에 맞춰 민주적으로 하고, 답보 상태인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 제시 등이다. 또 당 결속을 위해 언행을 진중하게 하고, 모든 것을 걸고 인재 영입에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 운영 과정에 홍 대표가 너무 독선, 독주하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런 문제로 갈등이 증폭되고 분열을 야기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그동안 당 대표에게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주 모멸감을 주는 언동으로 동지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일부 참석자는 홍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날선 발언도 내뱉었다. 정 의원은 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청주까지 연탄가스가 와서 연탄가스 냄새가 났다"며 "바퀴벌레는 연탄가스에 죽느냐"고 말했다. 이는 전날 홍 대표가 자신의 SNS에 일부 중진들을 연탄가스로 표현한 것을 비꼬기 위한 발언이었다.

나 의원 역시 "당이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 패배는 물론, 당이 회복할 수 없는 위기나 패배에 직면한다"면서 "야당으로서 최소한 역할을 못하게 되는 걱정으로 간담회를 열게됐다"고 강조했다. 이들 중진의원들은 오는 29일에도 다시 간담회를 여는 등 당분간 정례적으로 만나 당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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