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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근의 자유여행 테크닉] 교토 정원 세이류엔의 추억

2018-03-22기사 편집 2018-03-22 08: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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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산넨자카(三年坂)의 대표적인 전통정원인 세이류엔(靑龍苑)은 먼 옛날 사무라이 겸 예술가로 명성을 떨쳤던 네네의 조카가 그 여생을 지낸 은둔지다. 그 후 에도시대에는 당대 이름을 떨치던 유학자, 다도 예능인과 고위 관료들이 친목을 도모했던 유서 깊은 공간이었다. 2000년 7월에 세이류엔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하기 전까지만 해도 교토의 내로라하는 전통요리 레스토랑 교토사카구치(京都坂口)가 있던 곳이다.

오랜 세월 동안 잘 가꾼 풍요로운 정원 곳곳에 운치 넘치는 찻집 3개가 자리 잡은 수려한 일본식 정원 주변에 교토의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를 선보이는 인기 전문 매장 8곳이 들어서 있다. 이곳 정원의 다도실(茶道室)은 문화재로 보호되고 있어 봄·가을 1년에 두 번만 개방한다. 이곳에 들르면 교토의 대표 명물을 효과적으로 원스톱 방식으로 쇼핑할 수 있어 여행자들로 늘 북적인다.

이곳의 이노다 커피는 갓 볶아낸 커피로 교토에서 유명한 전통 커피 전문점이다. 근대 들어 1940년에 외국산 커피 수입판매 도매업에 뛰어든 이노다(猪田) 씨가 1947년 8월에 첫 번째 커피숍을 오픈한 이후 지난 70여 년간 교토의 토종 고급 커피 브랜드다. 자체 로스팅 공장과 케이크 공장을 손수 운영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이 커피숍의 인기 메뉴는 특별한 로스팅 기법을 구사해 원두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아라비아의 진주다.

이곳의 요지야는 우리나라 여성들에게도 잘 알려져있는 화장품 브랜드로 기초화장품에서 색조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장품들이 갖춰져 있다. 일본의 전통 기름종이와 화장용품으로 유명하다. 교토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만큼 교토 시내에 지점이 많다.

이곳의 이즈쓰야쓰하시혼포는 야쓰하시를 파는 가게로 300년 전통을 자랑한다. 야쓰하시는 일종의 떡에 계피·녹차·콩 등의 가루를 묻혀놓은 것으로 입안에 넣고 먹을 때 쫄깃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젤리·사탕·과자 등도 함께 판매한다.

이 정원의 교쯔케모노니시리(京つけもの西利)는 연중 언제 가더라도 맛있는 쯔케모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일본식 야채 절임인 쯔케모노는 제철의 다양한 채소나 과일 등을 절여 만든 인기 반찬. 일본식의 독특한 절임 노하우가 담겨 있어 외국인보다도 일본인 국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가게의 쇼핑 주의사항으로는 반드시 제품의 유효기간을 확인한 후 구입하도록 하자. 냉장 보관용이 대부분이라서 여행 중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는 상온에서 보관하다 보면 본래의 맛이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유념하자. 냉장 보관이 여의치 않다면 적당한 양만 구매해 여행 중 며칠 내 처리하는 게 무난하다.

이 정원의 고호 쇼에이도(香鋪 松榮堂)는 은은한 향냄새가 발길을 사로잡는 향 전문점으로 도쿄와 미국 내에도 지점이 있다. 소나무·백합뿐 아니라 진귀한 동양의 천연재료를 이용해 1705년부터 전수돼 온 비법으로 향을 제조하고 있다. 이것은 종교의식용보다는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한 개인 명상용으로 인기가 높다. 향을 피우는 데 필요한 고급스러운 향 받침·향 주머니·향 편지지 등의 관련 용품도 판매한다.

참고로 세이류엔은 산넨이자카에서 니넨자카로 가는 북쪽 방면 100m 지점(京都市東山區水3丁目334) 부근에 있다. 전화는 ☎075(525)2080에 사이트는 www.seiryu-en.com이며 영업시간은 가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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