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희 '틈:보이다'展 5월12일까지 스페이스 우민

틈; 낡은 흐림 2017
틈; 낡은 흐림 2017
`2018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두 번째 전시, 한대희 작가의 `틈; 보이다` 전이 5월 12일 까지 진행된다.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지역작가 및 유망한 신진작가들에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공간 지원을 넘어 다양한 창작 매개를 위한 실험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 홍보 및 기획 협력을 지원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어디에도 없는 유토피아를 화면에 담아내고자 했다. 작가의 선 긋기 행위는 불안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자유에서 오는 경계의 감정을 의미한다. 특히 화면 안에서 보이는 선과 선 사이의 미세한 공간은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는, 무한의 공간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처럼 작가는 `자유`와 `불안`의 사이를 끊임없이 지속되는 삶의 경계에서 내면 깊숙이 감춰진 유토피아의 모습을 찾고자 했다.

작품 속에서 선들은 여러 기하학적 형상을 그린다. 작가에게 그것들이 펼치는 질서는 완전한 유토피아가 아니다. 여러 양상으로 표현되는 선들은 선한 의도로 시작되었지만 그 반대의 결과를 낳았던 제한적 질서에 대해 말한다. 작가가 선과의 관계 속에 얽혀든 유기체를 통해 말하려는 것은 선들이 만들 그 자체 불변하며 동일하고 영원한 구조에 대한 대안적 사고이다.

작가는 "선은 긴장감과 동시에 경계를 긋거나 중첩됨에서 오는 공간상·시간상 거리의 무한성을 제공하며, 그 안에서 내면의 유토피아를 찾는 과정을 만들어준다"며 "틈 사이에 존재하는 상념이자 하나의 표상인 어렸을 적 그림속의 세모지붕 집들, 무릉도원이 있을 법한 산처럼, 있을 법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유토피아를 만들어 낸다"고 작가노트를 통해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이선영 미술평론가는 "선들은 유기체가 속한 우주를 가득 메우며, 자기들끼리 상충작용을 보이기도 하고, 한번 엇나간 선이 오류를 반복하기도 한다"며 "선들 간의 간극은 보는 이의 세계관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러한 단절은 누군가에게는 시급히 메꿔져야 할 극복 과제일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꽉 짜여진 체계 속의 숨통처럼 다가올 것이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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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2  2017  pencil on cotton paper  29x42cm
U-d2 2017 pencil on cotton paper 29x42cm
U-d1  2017  pencil on cotton paper  29x42cm
U-d1 2017 pencil on cotton paper 29x42cm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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