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 미국서 구매… 中 전자제품 수입 크게 늘어

해외직구 대상 국가 현황. 자료=관세청 제공
해외직구 대상 국가 현황. 자료=관세청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 직구 규모가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는 2359만건, 21억 1000만 달러로 2016년 대비 건수는 35.6% 증가하고, 금액은 29.1%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최근 5년간 해외 직구 평균 증가율 27%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해외 직구 저변이 확대된 데다가 달러 및 엔화 약세 등 환율 하락이 시장 규모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월 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09원이었지만 올해 1월 2일 1062원을 기록할 정도로 지난해 환율 변동폭이 컸다. 이밖에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할인 행사에서 직구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해외 직구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이 여전히 해외직구족들이 선호하는 시장이었지만 중국과 일본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국가별 점유율(건수기준)은 미국은 56%를 기록했으나 2015년 73%, 2016년 65%, 2017년에는 56%로 하락 추세인 반면 중국은 2016년 11%에서 2017년 17%로 증가하고 유럽은 2016년, 2017년 15% 수준, 일본은 2016년 6%에서 2017년 9%로 증가하는 등 해외직구 시장이 미국 중심에서 중국, 유럽, 일본 등으로 다변화되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건강기능식품이 497만 건(20.8%)으로 가장 많이 수입됐다. 그 뒤를 이어 화장품 287만건(12.2%), 기타식품류 282만건(11.8%), 의류 272만건(11.6%), 전자제품 211만건(9.0%), 신발류 165만건(7.0%) 순 이었으며, 이들 품목이 전체의 약 73%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할 때 그래픽카드 등 컴퓨터 부품,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진공청소기 등 전자제품류가 가장 높은 80%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가정용 청소기는 252%(3만 8554건→13만 5567건)로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경우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비중 32%), 중국은 컴퓨터부품 등 전자제품류(22%), 유럽은 화장품 및 향수(29%), 일본은 젤리, 초콜릿 등 식품류(18%)를 제일 많이 구매했다.

해외직구는 물품가격이 미화 150달러 이하면 세금이 면제된다. 여행자 휴대품은 600달러 초과 금액에 관세를 부과하지만 직구 물품은 150불을 초과하는 경우 150불까지 포함한 물품가격 전체에 대해서 관세를 부과 한다.

관세청은 직구 물품은 개인이 직접 사용할 것을 조건으로 면세 받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판매하면 밀수입, 관세포탈 등에 따라 처벌받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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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수입 규모. 자료=관세청 제공
해외직구 수입 규모. 자료=관세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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