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광역자치단체장에 출마하기 위해 현역의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경우 충청권에서만 최대 4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여 지방선거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현역의원은 현재까진 2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천안 병)은 일찌감치 충남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발 빠르게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현재 복기왕 전 아산시장과 함께 본선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민주당 안팎에서는 현역의원 출마에 부정적 견해가 강했다. 하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추문 의혹과 함께 충남지사 유력 후보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현역의원 출마를 제한하기가 힘들어진 것. 또 미투운동으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민병두 의원 역시 의원직 사퇴를 공식 선언하면서 현역 의원 출마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위기다.

당이 적극적으로 현역의원 출마를 제한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도 최근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전시장 후보의 경우 현재 이 의원을 제외하고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의원은 4선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나머지 예비후보에 비해 중량감에서 앞선다고 자부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자유한국당 이명수(아산 갑)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 여부가 관건이다. 이 의원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충남도 행정부지사 등 충남도에서 쌓은 행정 경험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면서 중앙당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거론된 3명의 현역 의원이 모두 본선에 진출할 경우 대전 충남에서만 천안병, 유성을, 아산갑 등 3곳과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최종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은 박찬우 전 의원의 지역구인 천안 갑 등 총 4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진다.

현재 천안 갑 선거구에는 민주당 이규희, 한태선 예비후보와 한국당 유진수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이정원 예비후보가 출마 준비를 마치고 세몰이 나서고 있다. 여기에 최근 영입된 길환영 전 KBS사장의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나머지 지역구는 재·보선이 확정되길 기대하며 물밑에서 후보군들이 꿈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에서만 4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질 경우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다"면서 "어떤 후보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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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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