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질 높은 대전]

종합병원과 의원을 비롯해 한의원, 약국 등 모두 2900여 곳의 요양기관이 위치해 있는 대전은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도시다. 때문에 시민들은 몸이 불편한 정도와 선호도에 따라 거주지 인근에 위치한 의원부터 대학병원까지 수월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대전지역의 전체적인 의료질은 전국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이는 객관적인 수치로도 증명이 가능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2016 한국 의료 질 보고서`에서 16개 시도별 영역별 전체 의료 질 현황을 보면 환자안전, 의료접근도는 지표값 100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또 시스템인프라(93.8)와 의료연계(62.5), 효과성 (65.9) 모두 16개 시도 중 1-4위를 나타내는 1분위에 속한다.

암이나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 주요 질환을 대상으로 한 `의료 효과성` 관련 의료질 또한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이다. 암에 대한 효과성은 지표값 73.5로 1 분위인데 전국에서 경기도(지표값 79.4)와 서울(76.5) 다음으로 높다. 특히 심혈관 질환(83.3)과 근골격계 질환(75.0), 호흡기 질환(80.0)의 경우에는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지표값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보면 대전지역의 의료 수준이 수도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증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지역 병원을 뒤로 하고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 병원을 찾아 떠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중증이 아닌 경증 질환의 진료를 위해 수도권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도 늘고 있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이는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지방 의료기관들이 해결해야 되는 과제이기도 하다. 때문에 지역 의료기관들은 환자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최첨단 장비를 도입하고, 유능한 의료진을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병원들의 노력이 지속되고, 높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은 성과들은 각 의료기관의 시설이나 인력 등에 재투자 되고, 이는 지역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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