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꿈꾸는 한화이글스] 下 선수급 뎁스 강화, 챔스도전

한용덕 감독은 감독으로 부임과 동시에 자신의 임기 내에 우승에 도전하는 강팀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그리고 올 시즌 한화의 최대 과제로 주전급 선수층(Depth)의 강화를 내걸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숙원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강도 높은 내부 리빌딩에 착수했고 주전급 뎁스 강화를 통해 매 경기마다 베스트 멤버로 경기를 치르겠다는 복안이다. 한화는 올 시즌에 대비해 그동안의 성적 부진의 원인을 꼼꼼히 분석했다. 그 결과 주전과 비주전의 전력 차이가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전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탁월한 기량을 지니고 있지만 노장 선수가 많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그런데다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마땅히 대체할 선수가 없어 고스란히 전력 공백으로 이어졌다. 당연히 경기에서 패할 수 밖에 없었다.

한 감독은 올해는 달라져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새로운 대안 마련에 골몰했다. 숙고 끝에 내린 결론은 신진 선수들을 주전급으로 키워서 주전급 뎁스를 강화하는 것이었다.

한 감독은 "우리 팀 전력은 다른 팀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요소 요소에 운용할 수 폭이 넓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출전 기회를 많이 주겠다"고 말했다.

신진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늘리고 이를 통해 주전급 못지 않은 경기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육성한다는 것이 한 감독의 의지다.

이러한 전략은 지난 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와 올해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를 거치면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신진 선수들에 대한 집중적인 훈련과 함께 연습 경기에서의 기용으로 승부욕을 자극했다. 경험을 쌓으면서 감각을 익히도록 하려는 배려이기도 했다.

한 감독의 이러한 방침은 기존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팀 전력이 자연스럽게 상승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진 선수들의 출전 기회 확대는 또 다른 장점도 있다. 베스트 멤버로서는 컨디션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신진과 주전의 적절한 안배 기용으로 전력의 향상을 꾀하는 한편 그동안 한화를 괴롭혔던 선수들의 잦은 부상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감독은 "신진 선수들에게는 출전 기회를 확대해 주고 베스트 멤버에게는 제 기량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의지와 역량을 믿고 시즌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달라진 팀 분위기에다 신진과 주전의 조화, 철저한 부상 관리 등이 제대로 맞물리면 당초 목표보다 훨씬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달라진 한화의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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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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