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기업인 동원홈푸드가 충북 충주에 600억 원이 넘는 신규 투자를 추진하면서 아산공장 투자는 외면하고 있다는 논란을 빚고 있다. 동원홈푸드 아산공장 노동자들은 타 지역 대규모 신규 투자에 따른 고용불안도 호소하고 있다.

20일 동원홈푸드 노사에 따르면 본사는 충북 충주에 615억 원을 투입해 식자재 종합유통 및 식품제조를 위한 식품종합유통센터를 건립하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부지 규모는 약 6만 2000㎡로 내년 상반기 준공해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홈푸드는 식품종합유통센터 건립을 위해 지난 14일 서울에서 충북도, 충주시와 투자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본사의 충주 대규모 투자 추진에 동원홈푸드 아산공장은 노조 차원에서 반발하고 있다. 아산시 영인면 신봉리에 소재한 동원홈푸드 아산공장에는 민노총 세종충남노조 조합원 158명 등 임직원 3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아산공장 노조는 "아산공장도 잔여 개발부지가 있다"며 "아산공장에 신규투자해도 될텐데, 충북 충주에 대규모 투자는 장기적으로 생산품목이 중복된 아산공장의 축소 운영 내지 폐쇄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지난달 회사측 문건을 통해 충주 투자계획을 확인 뒤 회사측에 별도의 설명회 개최를 요청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한 점도 아산공장 축소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아산공장 노조는 최근 동원홈푸드 본사에 고용안정합의서를 보냈다. 고용안정합의서에는 아산공장 물량 축소 불가, 사직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 불가, 충주공장 실사 권한 보장, 외주하도급 노조와 협의합의 진행 등의 요구가 담겼다.

동원홈푸드는 노조의 고용안정합의서 작성 요구가 경영권 침해라는 입장이다. 동원홈푸드측은 "고용보장은 이미 회사와 노조간 단체협약을 통해 협의된 사안으로 법적 테두리 안에서 충분히 보장돼 있다"며 "신설공장은 회사가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중장기적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이를 제한하려는 (고용안정합의서) 조항들은 경영권 침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원홈푸드는 충주공장 신설 투자 배경으로 "아산공장의 잔여개발부지는 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라며 "신규 투자를 통한 시설 확대를 위해선 8000평 정도의 면적이 필요하지만 아산공장내 건축 가능한 주차장 부지는 건폐율 등을 고려했을 때 공장 증설을 하기에는 부적합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9780억 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조 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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