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칼럼]

김병연 편안한약국 한약사.
김병연 편안한약국 한약사.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상기도 증상을 병변으로 하는 급성카타르성 염증이다. 한의학적으로는 감모(感冒)에 해당되며 상풍(傷風), 모풍(冒風), 상한(傷寒), 감한(感寒)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감기의 원인은 바깥온도에 맞게 몸조리를 하지 못할 때, 자극성 물질이나 가스를 들이마시는 것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유기체의 정기(저항성)가 허해 진 틈을 타서 외감 6음의 사기가 기표주리(肌表?理)나 기도를 통해 폐에 침입해 생긴다고 한다.

감기의 주요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기침, 인후통, 쉰소리, 발열, 머리와 허리통증, 권태감 등이다. 급성으로 발병하며 2-3일 지속되다가 일주일을 전후해 증상이 완화된다. 타각적 소견은 기관지염이 합병되지 않는 한 특별히 나타나는 것이 없다.

증상을 나눌 때에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풍한감모의 경우에는 으슬으슬 춥고 발열, 코막힘, 쉰소리, 맑은콧물, 기침, 묽은가래 등 증상이 있다. 심할 때는 몸살과 땀이 나지 않는 증상이 있다. 설태는 희고 엷다. 풍열감모는 발열과 바람을 싫어하거나 땀, 두통, 기침, 점액성 누런 가래, 목안이 붓고 아프며 입안이 마른다. 설태는 엷고 누런색이다.

서습감모는 서사가 우세한 경우 풍열감모 증상과 함께 몸이 떨리며 땀이 많이 나고 가슴에 번열이 있고 입안이 마르며 소변량이 적고 색이 누렇거나 붉다. 설태는 누렇고 기름때가 낀 것 같다. 습사가 우세한 경우에는 열이 심하지 않고 오슬오슬 추우며 머리가 몹시 무겁고 아프며 팔다리가 부으며 무겁고 아프며 명치끝이 답답하고 입맛이 없다. 설태는 희고 기름기가 낀 것 같다.

감기의 예방법은 우선 일상적으로 몸을 단련해 몸의 저항력(정기)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를 자주 앓는 사람은 더운물로 발을 씻거나 산림욕을 같이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감기에 걸리기 쉬운 봄과 겨울에는 계절에 맞게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한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는 민간요법도 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에 된다. 먼저 생강 8-10g을 찧은 다음 25도 정도의 술 30-50㎖에 우려서 한 번에 마시고 땀을 낸다. 풍한감모 때 하루 2번씩 2-3일 동안 쓴다.

또 칡뿌리 40-50g에 물 300㎖를 넣고 150㎖ 정도 되게 달여서 한번에 40-50㎖씩 빈속에 마시고 땀을 내면 좋다. 풍열감모의 초기에 하루 2번씩 3일간 쓴다. 그리고 파 밑단 흰부분 30g, 설탕 50g에 물 200㎖를 두고 절반이 되게 달여서 빈속에 50㎖씩 마시고 땀을 내는데 하루에 3번 먹어야 한다. 풍한감모나 풍열감모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술 30-40㎖에 계란을 넣어 반 정도 익을 때까지 끓인 다음 설탕을 넣는 경우에는 한 번에 마실 수도 있다. 박하잎 25-30g을 물 200㎖에 달여 100㎖ 정도 되면 하루 2-3번 한번에 30㎖씩 식후에 마셔야 한다. 마시는 것 외에도 파, 생강 각각 25g과 소금 5g을 함께 찧어 약천에 싼 다음 앞가슴, 잔등, 발바닥, 손바닥 등에 문지르면 증상 완화에 도움에 된다. 김병연 편안한약국 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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