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칼럼]

우리 주위에는 손발이 저린 증상으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손발저림은 같은 증상이라 하더라도 그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예단으로 중풍 등 중증질환에 대한 큰 걱정을 하기 보다는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손발저림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근육이나 인대의 이상으로 인해 신경이 눌리고 기가 울체되는 등 문제에서 비롯된다. 울체는 기혈이나 수습(水濕) 등이 퍼지지 못하고 한 곳에 몰려 머물러 있는 것을 의미한다. 기나 혈이 울체 되면 통증이 있고 지각이 둔해지며 마비가 오고 어혈 등이 생기며 수습이 울체 되면 부종, 담음 등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발저림의 주요증상은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팔이 저리거나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고 콕콕 쑤시고 아프기도 하며 손발이 마비되거나 감각이 둔해 남의 살처럼 느껴지는 증상 등이 있다. 대표적인 원인은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직업상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에 혈관이나 신경이 들어가는 손목의 터널이 압박을 받게 돼 발생한다.

목이나 척추질환에 의한 손발저림도 있고 당뇨병으로 인해 말초혈관이나 말초신경 등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기도 하며 중풍의 전조 증상이나 고혈압, 심장병 등 순환장애에 의한 전조 증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또 비위나 심장, 심폐 기능이 남들보다 허약해 충분히 혈액을 만들어 내지 못하거나 혈행을 왕성하게 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비만이나 노화로 인해 혈관이 굳고 혈행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으며 스트레스나 화병, 부종 등으로 순환이 울체 돼 발생하기도 하고 이 외 불명확한 원인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저림은 결국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손발에 혈액이 잘 통하지 않거나 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증상이므로 증상의 진행상황과 발생하는 부위, 환자의 체질을 파악해 원인 질환을 찾아내야 한다. 한방에서는 원인과 증상, 환자의 체질에 따라 치료를 시행한다. 침구 치료를 통해 인체의 순환과 밸런스를 조절하고 추나 치료나 약침, 매선 등을 이용해 뭉친 근육과 신경, 인대를 풀어주고, 한약으로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체질 상태를 개선해 치료와 예방을 도모합니다. 손발저림은 진행이 될수록 치료가 더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초기에 정확히 진단을 받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경인 경인한의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