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와 서천군이 손잡고 추진 중인 `스치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윤곽은 최근 서천군이 개최한 실행전략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에 어느 정도 드러나 있다. 서천·보령 지역행복생활권 연계협력을 통해 거점 관광지와 주변 관광자원을 연결하고 체험·관광·유통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에는 보령시 주관 워크숍에서 가칭 `와봐유 사업단`을 구성, 관광·체험 추진체계를 조직화하고 코스 개발과 홍보마케팅을 펼쳐 나가기로 한 바 있다. 2014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 56곳 중 하나로 선정된 뒤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다행이다.

지리적으로 붙어 있는 데다 역사·문화적 동질성이 더해져 있는 인접 자치단체 간 협력과 연대는 이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소지역주의에서 비롯된 주민 간 반복과 갈등이 적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오죽했으면 자치단체 간 벽이 국경 보다 높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지자체들이 `머무는 관광` 처럼 상생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소지역주의 따위는 얼마든 지 극복하고, 공동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두 지역은 역사적인 뿌리가 같고, 경제적으로도 상당부분을 공유한다. 서해안이라는 천혜의 해양자원을 함께 가지고 있는 건 더 큰 자산이다.

머무는 관광으로 주민소득을 살찌우고,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먼저 서천군과 보령시의 행정구역 간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하고 다차원적인 관광 서비스 수요 창출이 시급하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업무 협력이 이어질 때 가능한 일이다. 정부와 충남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의 경우 재정지원을 비롯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맞춤 지원하기로 했건만 현장의 체감도는 그렇지 않다. 머무는 관광이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도록 하는 데는 지자체 힘만으론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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