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잇따라 미투 신고 기구 발족

해당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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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서도 성폭력 사회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고발이 속출할 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의 대표적 여성단체에서는 미투 운동 피해자 지원을 위한 `미투 신고 기구`를 발족했거나 할 예정이어서 지역에서 발생한 미투 피해 사례 신고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미투 폭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언론에 몰려 실질적인 피해자 지원이나 관련 제도적 여건을 구축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만큼 이들 미투 신고 기구가 미투 운동을 사회 변혁으로 이끄는 추동력으로 작용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15일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친환경생활지원센터에 미투지원본부 대전지부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미투지원본부는 미투운동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창구로 전화로 피해 사례를 접수하면 상담, 전문법률 상담, 심층 상담교수 연결, 전문가 상담결과 등 4단계의 심층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 본부는 대전여성변호사회와 한국여성변호사회, 한국심리학회, 한국공법학회,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과 연계해 운영된다.

대전여협 관계자는 "미투 신고와 센터 운영 방식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여성단체연합도 20일부터 미투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앞서 대전여단은 일상에서의 미투를 신고하는 창구 운영을 위해 대전성폭력상담소와 대전여민회, 여성장애인상담소 등 지역 여성단체와 센터 운영을 협의했다.

센터는 온라인과 전화로 성폭력 피해 신고를 받고 법률 및 심리 상담이 지원된다. 피해 사례를 접수해 동일한 가해자가 발생하면 단체에서 직접 행동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센터는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관련 기관에 정책 및 법, 제도 개선안을 건의하고 앞으로 사회 운동으로도 확대시킬 방침이다.

시민들은 앞으로 지역에서도 미투 운동이 활발해 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민 최영지(26)씨는 "이미 지역 대학가는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에 미투가 폭로되고 있으며 문화계에서도 미투 고발이 나오고 있다"며 "미투 운동에 나서는 이들의 용기가 헛되지 않게 지역 사회단체에서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여단 관계자는 "미투 운동은 성인식 변화부터 사회 변혁을 도모하는 사회 고발 운동"이라며 "센터는 성평등 관점에서 사례를 접수받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충분한 모든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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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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