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협 제 2회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 예상자들의 물밑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다선 조합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전의 경우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두고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농협 대전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내년 3월 치러질 예정인 대전지역 조합장 선거는 지역농협, 원예농협, 축협 등 15곳으로 파악된다. 조합장 임기는 총 4년이며 조합장 자리에 오르게 될 경우 고액의 연봉과 지역유지로서 조합 운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때문에 2015년 치러진 제 1회 조합장선거는 마치 지방선거에 버금가는 열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내년 조합장 선거의 주요 관전포인트는 `수성이냐, 도전이냐`로 종합된다. 대전지역 조합장 평균 선출 횟수는 3.07선으로 다선 조합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선 대전의 최다선 조합장으로는 원예농협의 김의영 조합장이 꼽힌다. 현재까지 조합장에 8차례 선출돼 내년 9선 조합장에도 도전할지 주목된다. 뒤로는 김옥환 신탄진농협 조합장과 김영기 동대전농협 조합장이 현재까지 6선을 차지, 7선에 출사표를 던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합원 내에서는 이들이 장기간 조합장을 맡아온 만큼 내년 조합장 출마 여부 결정에 따라 수성을 이어갈지, 또는 무주공산이 될 지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성·서부·진잠·북대전·서대전·기성 5곳의 조합장들 또한 그동안 최소 재선에서 최대 5선까지 조합장에 선출, `다선 조합장`의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 밖에 제 1회 선거에서 조합장에 오른 초선 조합장들의 재선 가능성도 눈길이 끌고 있어 남대전·산내·축협·탄동·회덕 등은 초선 조합장으로 재선여부를 두고 조합원들 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역의 한 조합원은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조합에서는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등 점차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며 "오랜 시간 조합장을 맡아온 이들 또한 자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조합장은 이른바 한 기관의 대표로 조합원을 위해 각종 사업을 도모할 수 있는 최종 의사결정권자"라며 "최근에는 조합대표로서의 성격이 아닌 전문 경영인으로서 발돋움하고 있어 더욱 대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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