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안원종씨 시청앞에서 1인 시위 동참

불교신자 안원종씨가 19일 오전 세종시청 정문앞에 이춘희 시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세워놓은 현수막 사이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불교신자 안원종씨가 19일 오전 세종시청 정문앞에 이춘희 시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세워놓은 현수막 사이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이춘희 세종시장의 성희롱 발언 논란이 1인 시위와 시민단체의 성명서 발표로 이어지는 등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피해 당사자인 이정수(45) 전 종촌복지센터장이 지난 15일 이 시장의 직접사과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인데 이어 19일에는 시민 안원종(61)씨가 1인 시위에 동참했다.

자신을 대한불교조계종 신자라고 밝힌 안씨는 이날 세종시청 앞에 이 시장 퇴진을 요구하는 팻말을 설치하고 이 전 센터장의 지지자로 나섰다.

그는 "스님들에게 섭정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불교계 전체를 모독한 일이다. 여성기관장 폄하발언, 종교모독, 스님모욕에 대해 직접 사죄하라"면서 "불교신자로서 이 시장의 모욕적인 언사에 대한 항의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성희롱 발언 논란과 함께 종촌복지센터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그는 "(세종시의) 종촌복지관 인사외압에 대해 사법기관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권력에 아첨하고 굴종하는 시민·사회단체, 성희롱 발언의 진실을 호도하는 언론은 각성하라"고 꼬집었다.

이 시장의 발언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시민단체도 이번 사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참교육학부모회 세종지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피해자인 당사자가 아직도 수치심과 모멸감으로 힘들어 하며 개인적 사과를 요구하는 상황이다"면서 "이춘희 시장은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피해자 입장에서의 직접 사과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성희롱 논란은 그동안 이 시장의 적절치 못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피해 당사자와 당시 참석자들이 사실 관계를 밝히고 있지만 이 시장 본인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성희롱 발언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항이다.

이 전 센터장은 "청정하게 수행하는 스님과 기관장을 앉혀 놓고 손잡고 다닐 거냐고 말하는 것 자체가 스님과 저를 싸잡아서 불륜관계로 몰아가면서 성희롱 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시장이 통상적인 답변만 했을 뿐 직접적인 사과가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 1인 시위를 재개할 지 여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종촌복지관 인사외압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감사 결과에 따라 인사 외압 관계자의 처벌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인사외압 의혹과 관련 재심의를 예정하고 있다"며 "시의 인사외압 논란이 사실이라면 감추지 않고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장 성희롱 발언 논란은 이 시장이 지난 2015년 7월 종촌복지센터 개관 간담회에서 " 얼굴은 이쁜데 언제까지 스님들 도포 자락에 숨어서 손잡고 다닐 거냐. 스님들 섭정하지 말라"는 발언을 했다고 최근 당시 센터장이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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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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