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리란 깨끗한 공직자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청백리로 잘 알려진 인물로 조선조 최장수 재상을 지낸 황희(黃喜)를 꼽을 수 있다.

황희의 소신은 청백리다. 황희의 맏아들은 일찍부터 벼슬에 올라 돈을 모아 살던 집을 새로 크게 짓고 낙성식을 했다.

낙성식이 시작되려 할 때, 아버지 황희가 돌연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황희는 "선비가 청렴하여 비 새는 집안에서 정사를 살펴도 나라 일이 잘 될는지 의문인데, 거처를 이다지 호화롭게 하고는 뇌물을 주고 받음이 성행치 않았다 할 수 있느냐. 나는 이런 궁궐 같은 집에는 조금도 앉아 있기가 송구스럽구나."라며 음식도 들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최장수 재상을 지냈던 황희 본인은 비가 새는 초가에서 살면서, 있는 것 이라고는 기운 이불과 서책이 전부였다고 한다. 이처럼 청빈하였으니 청백리가 됨은 당연할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정치인들의 청백리가 강조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나라가 불안해지고 국민들이 배신감과 절망에 빠지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횡령 등의 협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겨우 1년 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이 벌인 국기문란, 이권개입 등으로 구속 수감돼 국정이 도탄에 빠지고 국민들이 분노에 가득 찼었다.

제천·단양 지역에서도 4선을 지냈던 송광호 전 국회의원이 지난 2015년 철도부품 납품업체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 형을 받았다. 제천·단양 국회의원인 권석창 의원 역시 불법 정치자금법과 선거법을 위반으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처럼 많은 정치인들의 비리로 국민들이 분노하고 실망하고 있다.

비가 새는 초가에서 살던 황희라면 생각 할 수도 없는 일이 잇따라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24년간 재상으로 정치 생명을 이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청백리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청랙리의 가장 큰 덕목은 사적인 욕심을 부리지 않고 권력으로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도를 걸으며 법과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다. 자기 검열을 통해 이런 덕목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되면, 내려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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