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안 전 지사는 지난 검찰 조사 때와는 달리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향후 치열한 법적공방을 예고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마포구 서부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들을 향해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고소인들이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한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또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며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하고 격려해 준 많은 분들께, 그리고 제 아내와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위력에 의한 강요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고 답했으며 이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신속하게 청사로 들어갔다.

안 전 지사가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소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안 전 지사측근이나 변호인측에서는 성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위력 등의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2명의 피해자가 모두 강제적인 성관계 등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안 전 지사가 어떤 증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대변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충남도 전 정무비서인 A씨는 지난 5일 안 전 지사로부터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4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과 추행 혐의로 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이어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직원 B씨 역시 지난 2015년 10월부터 3차례 성폭행 등을 당했다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과 추행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안 전 지사는 A씨의 폭로 직후 도지사직을 사퇴했으며 지난 9일 오후 스스로 검찰에 나와 1차 조사를 받았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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