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산란계 농장에서 검출된 조류독감(AI) 바이러스가 닭의 분변을 통해 옮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 충남도에 따르면 방역당국의 중간 역학조사 결과 아산 농가는 닭의 분변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농철 닭의 분변을 거름으로 사용하는 농가가 많아 분변 처리 업자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닭 분변 처리 업체는 가금류 농가 인근에서 유기질 비료화 작업을 실시한다. 그러나 영농철이 가까워짐에 따라 농가에서 수시로 분변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오형수 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기에 예단할 수는 없지만 닭 분변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이 아닐까 추측된다. 바이러스는 닭 분변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다"며 "닭 분변은 농작물의 거름으로 상당히 효과가 높다. 충남에서 경기, 경기에서 충북 등을 교류하는데 공교롭게도 세 지역에서 모두 AI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그러나 시기적으로 철새가 가장 많이 북상하는 시기인 만큼 야생 조류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 과장은 "철새가 가장 많이 북상하는 시기이고 북상도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먹이활동을 하는 철새는 논을 중간 기착지로 삼는다. 때문에 논에 출입하는 사람이나 농기계 등을 통한 유입도 배제할 수 없다. 역학조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도는 아산에서 발생한 AI가 지난 18일 고병원성인 H5형으로 확진됨에 따라 해당 농장을 비롯한 반경 500m 내 농가에서 총 18만 2000여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이와 함께 반경 3㎞ 이내 9개 농장에 있는 54만 3000여 마리의 가금류도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 중이다. 19일 오전 0시를 기해 해제될 예정이었던 당진·천안의 AI방역대는 기존과 같이 유지되며, 기존의 이동제한 및 출입통제 조치 역시 지속될 방침이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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