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비상 준비] 中 선수단 컨디션 관리 중점

한화에게 지난 시즌은 불운한 한 해였다. 선수들의 계속된 부상으로 `병실 구단`이라는 오명을 받을 정도였다.

개막 전 이용규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외야수 김원석과 `주포` 김태균이 햄스트링(허벅지) 부상으로 고전했다. 이어 이성열·송광민·허도환·최재훈·하주석 등이 도미노처럼 차례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최진행까지 어깨 부상을 당하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만 14명에 달했다.

역대 최악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극심한 부상에 시달렸고 이는 전력 공백으로 이어졌다.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고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한 적이 없었던 한화는 결국 지난 해 8위로 포스트시즌의 꿈을 접었다. 최악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아쉬움이 컸던 시즌이었다.

그러다보니 올해 한화의 최대 과제는 `부상 제로 구단`으로 모아졌다. 트레이닝 파트와 재활시스템을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구단 안팎에서 나왔다.

한용덕 감독 역시 올 시즌 도약을 위해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부상 치료와 재활 분야에서 일가견이 있는 일본 프로야구의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한 감독의 부상관리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이를 위해 지난 해 트레이닝 코치진을 새로 영입했다. 배민규 수석 트레이닝 코치 외에 장충고 야구부 트레이닝 파트를 맡아온 김형욱 트레이닝 코치, kt 위즈 출신 장근령 트레이닝 코치, 병원 재활센터에서 야구선수들의 재활을 도왔던 김재민 트레이닝 코치 등을 대거 영입했다. 훈련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분석이 선행돼야 한화만의 트레이닝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캠프지를 방문, 트레이닝 시스템을 습득했다. 구단 차원에서 협조를 얻어 일본 구단의 선수관리 방식 및 훈련 체계는 물론 부상 발생시 구단의 보고 체계, 혹서기-비시즌의 선수 관리, 식단, 영양제 투여 등도 꼼꼼하게 보강했다. 선수별로 맞춤형 트레이닝도 병행해 나갔다. 한 감독은 캠프 내내 일정 시간의 휴식을 보장해주는 세심한 배려에까지 나섰다.

그 결과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는 주전급에선 단 한 명의 선수도 부상 없이 완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배민규 수석 트레이닝 코치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주력했고 부상 방지를 위한 한화 만의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한화가 지난 해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으로 시즌을 베스트 멤버로 꾸리지 못했던 만큼 올해는 부상관리에 만전을 기해서 베스트 멤버로 풀시즌을 가동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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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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